도서관에 가면 하루가 즐겁다
도서관에 가면 하루가 즐겁다
  • 이성훈
  • 승인 2011.07.18 10:16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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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립도서관,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호응’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방학이 되면 산으로 바다로 놀러갈 계획을 세운다. 또 긴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비법이 있으니 도서관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이다. 중앙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유아, 초등생 대상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 운영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은 12일부터 여름방학 프로그램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다. 접수기간은 10일간으로,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회원이면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고 강좌별 인원은 15~20명 선착순이며 교육비는 무료이다.

또한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프로그램은 동화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장면을 클레이로 만들어보는 ‘점핑클레이로 만드는 동화’, 초등프로그램으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교실로 저학년은 ‘생각을 키우는 글쓰기’, 고학년은 ‘독서토론수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방학을 맞아 책과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종이접기로 만드는 나만의 책’, 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폐품활용수업’을 진행한다.

중앙도서관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벤치마킹한 ‘연극으로 읽는 동화’를 개설했다.
‘연극으로 읽는 동화’는 서울 사다리 연극놀이 연구소 강사진이 우리지역 아이들과 함께 대상별로 적합한 도서를 선정하여 연극놀이로 체험해보는 새로운 형태의 독후활동이다. 프로그램 문의 : 문예도서관사업소 중앙도서관운영팀 797-3865

다문화 가족 사랑방
‘다문화 자료실’ 개관

광양시에 있는 이민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다문화 자료실이 개관했다.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2일 도서관 2층에서 다문화 자료실 개실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다문화 자료실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6월 준공했다.

기념행사는 광양시오카리나 학습동아리의 오카리나 연주를 시작으로 동화 구연, 축사 및 감사의 글 낭독, 한국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한지공예 손거울 만들기 체험행사로 진행했다.

전시마당으로는 베트남의 언어와 역사, 의식주 생활, 놀이와 악기 등 베트남 꾸러미를 전시했다.
도서관 측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한 다문화꾸러미 전시로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이 있어 앞으로 다른 나라를 소개하는 꾸러미를 대여 전시할 계획이다.

다문화 자료실에는 10개국 2천여 권의 도서가 있으며 중국,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의 잡지와 DVD도 비치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윤효식 문예도서관사업소장은 “다문화 자료실은 앞으로 가족들의 사랑방 역할과 함께 다문화 가족들의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문화 가족들이 이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우들 연이은 도서 기증

출향인사들의 고향 사랑 열정이 유난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진상면 청암 출신인 고서 수집가 서수열 선생(78세, 광주시 화정동)이 평생 동안 수집한 도서 2,559점을 광양시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13일 2011 광양의 책 선포식에서는 유영경 재경향우회장이 범우출판사에서 발행한 도서 1천권을 기증, 이성웅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윤효식 소장은 “서수열 선생이 기증한 도서를 주제별로 분류해 문학자료실에 서수열 기증문고를 설치해 시민들이 열람토록 하고 있다”면서 “유영경 회장이 기증한 도서도 빠른 시일 안에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월부터 ‘그림책버스’ 순회 운영

중앙도서관은 오는 9월부터 그림책버스를 순회 운영한다. 그림책버스는 도서관 접근성이 취약한 오지마을 어린이들을 순회 방문해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지식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은 읍면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이며 희망기관 우선 신청에 의해 세풍초 병설유치원, 진월초 병설유치원, 진월초, 옥룡초 병설유치원, 옥룡초, 태인초 병설유치원, 태인지역아동센터, 옥곡 낙원 어린이집, 진월 사랑 어린이집 등 9개 기관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관은 9월부터 주 1회 순회 서비스를 받으며 전문 독서지도 강사의 지도 아래 동화구연, 독후활동, 멀티동화상영, 자유독서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기관 당 20권씩 도서대출도 가능하다.

인터뷰-오시타 카나 씨

다문화 가정에 각별한 관심 보여줘 감사

일본 시모노세키가 고향인 오시타 카나 씨는 다문화 자료실 개관과 관련 “다문화 가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0년 전 한국에 온 오시타 카나 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항상 외롭고 쓸쓸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다정다감한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아왔다”며 “이런 자료실이 생겨서 다문화 가정도 더욱더 광양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시타 씨는 이어 “이 자료실에서 아이들도 돌볼 수 있고 자녀 교육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이 당당한 한국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훌륭히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