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땀을 흠뻑 흘린 만큼 보람”
“한여름에 땀을 흠뻑 흘린 만큼 보람”
  • 이성훈
  • 승인 2011.08.22 09:28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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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일교회 청년부,수련회 기간중 독거 세대.광양실버빌 봉사

광양제일교회 청년부가 수련회 기간 동안 독거 어르신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청년부는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준비하며 페인트 칠, 도배 등을 직접 배웠다.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준비…도배, 페인트칠 직접 배우기도

광양제일교회(담임목사 김요한) 청년부(1청년 회장 이경희, 2청년회장 김영대)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봉강 신촌마을에서 제일청년 여름 수련회를 가진 가운데 청년부 25명이 수련회 기간 중에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광양제일교회 청년부는 지난 15일 읍에 살고 있는 독거 어르신 3세대와 광양읍 죽림리에 있는 광양실버빌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특히 제일교회 청년부가 ‘제일청년 러브하우스’라는 이름으로 6개월 전부터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 후 꾸준히 준비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 청년부는 우선 읍에 살고 있는 독거어르신 3세대를 선정하고 사전 답사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에 나섰다. 청년부는 이를 통해 △도배와 장판 △전기공사, 대문 페인트칠 △어르신 안마와 텃밭 가꾸기 △청소 및 대화 등 4개조로 나누어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년부원들은 이에 맞춰 도배와 장판 깔기, 페인트칠 등 각종 봉사에 필요한 교육을 사전에 받았다. 또한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좀 더 편안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노인문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고명철 부목사는 “즉흥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어르신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입힐 수도 있고 손발이 안 맞아 능률도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각 조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했던 청년부원들의 고생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 여름 뜨거운 날씨에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도배와 페인트칠 하며 곰팡이가 가득한 집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했을 뿐더러 고행이었다.

고 부목사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변변치 않은데다가 무척 더운 날씨 속에 성도들의 고생이 많았다”며 “하지만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집이 조금씩 바뀌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진 것은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청년부들은 요양원인 광양실버빌에서 할머니 24명과 함께 예배하고 안마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도 큰 축복이었다. 청년부 성도들은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해보니 무엇보다 가족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며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광양제일교회는?

1908년 9월 15일 창립
100년의 유구한 역사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광양여고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 잡은 광양제일교회(담임목사 김요한)는 지난 1908년 9월 15일 광양읍 읍내리 111번지에 광양읍교회를 창립하고 첫 예배를 드린데 이어 1923년 초대 조상학 목사 부임과 강성봉 장로의 초대 장로 장립으로 당회가 구성됐다.

1971년 4월 광양읍교회가 분립하고 목성리 동양연탄공장 사무실 점포 40여 평을 빌려 23명이 분리 예배를 드린 후 1973년 읍내리 박찬훈 장로 연탄공장 창고를 개조해 예배 처소를 마련했다.
이후 1998년 11월 15일 현재의 예배당(연건평 985평) 기공식을 가졌으며, 2000년 3월 10일 준공식을 거쳐 같은 해 3월 12일 입당예배를 드리는 감격을 누렸다.

광양제일교회는 2002년 1월 중국 호북성 페시킨에 교회당과 사택을 건축해 2002년 10월에 헌당예식을 가졌으며, 2008년 6월에는 인도 타빌라도에 100주년 기념예배당을 건축했다. 광양제일교회는 지난 2008년 9월 17일 제16대 김요한 목사가 취임했으며 9월 21일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현재 성도수는 약 1천여 명이며 교회 봉사단체 조직으로는 경로대학, 아름다운 주부학교, 사랑의 치유봉사, 즐거운 토요일 등 4개 조직이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일교회에 다니는 주요 인사로는 이성웅 시장을 비롯해 이용재 도의원, 황재우 (주)광양기업 대표 등이 있다. 
            

인터뷰-고명철 부목사

“오히려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

“대학생, 직장인들로 이뤄진 청년부 성도들이 휴가 기간에 귀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고명철 부목사는 “청년부원들이 아침부터 하루 종일 땀 흘리면서도 웃으며 봉사하고,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봉사활동을 계획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행여나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누가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모두들 좋아하시고 집안에 깨끗해진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며 “어르신들을 통해 청년부 성도들이 더욱더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광양제일교회 청년부가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날로 늘어나는 독거 어르신들에 대한 실태를 접하면서부터다. 제일교회 청년부는 홀로 쓸쓸히 지내는 어르신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자식이 먼 곳에 있거나 있어도 교류가 끊겨 하루하루 고생하는 어르신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어서 봉사활동을 준비했다.

고 부목사는 “집을 살펴보니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집안 곳곳에 어르신들이 혼자 방 정리하기에는 불가능했다”며 “봉사활동이 끝난 후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땀흘린 보람이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고 부목사는 “마태복음에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을 살펴보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시간이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고명철 부목사는 “청년부 성도들이 봉사활동 기간 동안 정성을 모아 모든 것을 안아주고, 배려하며 아껴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이웃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