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는 새로 사귄 내친구”
“태블릿PC는 새로 사귄 내친구”
  • 홍도경
  • 승인 2011.08.22 09:39
  • 호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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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엽 할아버지

박성엽(72세ㆍ광양읍) 할아버지는 중마노인복지회관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하며 젊은 사람 못지않게 블로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IT 선수로 통한다. 박 할아버지는 태블릿PC를 이용해 사진도 찍고, 기사검색도 하고, 음악도 듣는다. 이밖에도 태블릿PC의 기능을 대부분 사용가능한 박 할아버지는 요즘 신세대 못지않은 실력자가 분명하다. 박 할아버지는 “세상이 너무 좋아 졌어. 태블릿PC로 안되는 게 없잖아?”라며 “앞으로 더 많이 배워서 다양하게 활용해야 겠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의 태블릿PC를 활용한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사진 촬영이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사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박 할아버지는 노인복지회관 사진작가로도 불린다고. 노인복지회관 직원들이 사진이 필요할 때면 박 할아버지를 찾아 사진을 부탁할 정도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박 할아버지는 촬영한 사진들을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메일로 보내기도하고 운영 중인 블로그에 업로드도 한다. 박 할아버지는 “고가의 카메라보다 사진이 더 잘나온다”며 가족여행 때 찍은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흐믓했다.

박성엽 할아버지는 노인복지회관에 나오는 다른 어르신들에게도 간단한 컴퓨터 사용법과 문자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박 할아버지는 “노인들 가운데 휴대폰의 복잡한 기능을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 분이 많아요. 문자는커녕 오는 전화만 받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런 노인들에게 박 할아버지는 휴대폰 매뉴얼 익히기, 문자 입력하는 법, 카메라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말벗도 되어준다. 컴퓨터 사용에 능통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박성엽 할어버지는 지난달부터 광양신문 실버 기자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박 할아버지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블러그에 올리는 것처럼 촬영하고 소식을 전하겠다” 말했다.

김연숙 노인복지회관 관장은 “부부끼리 복지관을 꾸준히 이용하면서 경로식당 자원봉사활동, 경로당혁신사업도우미,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 등 왕성한 활동으로 복지관 사업에 기여하는 분”이라고 박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박성엽 할아버지는 “태블릿 PC 기능에 비해 사용하는 기능이 적다”며 “앞으로 많은 공부를 통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또 “남은여생 부인과 건강하게 노인복지회관을 다니는 게 꿈이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