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평생학습체계를 통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자원봉사자! 평생학습체계를 통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 광양신문
  • 승인 2006.09.28 18:04
  • 호수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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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평 규 행정학박사
최평규 행정학박사 순천대학교 가족아동학과 외래교수(행자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자문의원)우리나라 자원봉사 영역에서 2006년은 매우 의미 있는 해이다. 올해로 민간 차원에서 자원봉사가 설립된지 20년이 되었고 정부차원에서 자원봉사센터를 제도화 한지 10년이 되었으며 특히 자원봉사기본법이 시행령과 함께 지난 2월 발효되기도 하였다.

사회복지분야 자원봉사활동의 경제적 평가액은 65억원 이상으로 상계되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3조원 이상의 금전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5년도에는 3억8756만 시간의 자원봉사로 GDP 대비 0.41%(3조171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국자원봉사센터에 시달된 행자부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지침’과 ‘자원봉사기본법 및 시형령’에 따라, 자원봉사센터는 법인이나 비영리법인에 위탁 등 민간주도 운영을 원칙으로 해야하며, 자원봉사센터 운영의 전문화를 위해 자격규정에 맞는 센터장을 선임해야 한다.

이제 자원봉사기본법과 동법시행령에 따라 법인으로 독립될 광양시자원봉사센터의 조직구조와 체계, 그리고 운영은 광양시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의 관료제 조직(hierarchy)에 동태적 조직(adhocracy)을 절충하는 조직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사회가 이미 지식기반사회에 진입한 상태에서, 어느 분야든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평생학습 개념이 부상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관련 기관을 포함한 사회복지계의 근무조건이 열악하며 전문성 함양 기회가 미진한 상태에서 이러한 평생학습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소진현상을 극복하고, 더 높은 전문성을 향유함으로써 대상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기관에는 높은 성과를, 자신에게는 만족감을 주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자원봉사활동을 평생학습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자원봉사를 통한 평생학습(생애학습)은 자원봉사자가 이미 학습한 지식과 기술을 자원봉사활동 과정에 적용하는 것이며, 계속되는 활동과정에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새로운 지식과 보다 향상된 기술이 요구되는 경우 이를 자원봉사자가 추가로 학습하여 다시 활동에 적용하는 연속된 과정을 자원봉사평생학습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원봉사 평생학습체계는 아동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아동기에서 요구되는 봉사와 관련된 학습, 청소년기에 요구되는 봉사와 관련된 학습, 성인과 노인에게 요구되는 자원봉사와 관련된 학습을 어떻게 전문화할 것인가, 그리고 전 생애에 걸쳐 학습체계가 단절되지 않고 횡단적 연결고리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늘날 자원봉사 분야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적 증가는 물론 대상과 기능의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아동과 청소년, 직장인, 장애인, 여성, 노인이 자원봉사활동의 주체가 되면서 때로는 객체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상별 접근과 사회복지, 환경, 문화, 스포츠, 교육 등 활동영역별 기능적 접근을 동시에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센터에 종사하는 스탭들은 참여하는 자원봉사자의 특성을 이해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활동영역에 따른 기능적 특성과 지식, 기술을 체득하거나 해당 분야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화할 수 있는 지역사회 주민조직과 네트워킹 기술을 필요로 한다.

뿐만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관리조정기법, 참여경로를 구축하기 위한 마켓팅 기법, 자원봉사자와의 의사소통과 갈등관리 기법, 팀워크 기술, 지역사회 인적·물적자원의 동원,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지역주민에 대한 임파워먼트 기술 등 실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자원봉사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는 기관의 내부 학습조직을 통해서 구현하기보다는 지금 당장은 다음과 같은 외부 환경 구축이 더 시급하다고 하겠다.

첫째, 자원봉사 종사자들의 직무수행 능력 향상이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광양시는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등 전체 연령층을 포괄할 수 있고 환경, 문화, 사회복지, 지역사회개발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상설연수기구의 설칟운영을 위한 시설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연수과정 개발과 교수인력 pool제 운영이 필요하다. 연수과정은 일반과정(초급), 전문과정, 관리자과정 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과정에서 전문자원봉사 수행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 등을 연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원봉사 분야 전문가, 현장 전문가, 학계 간 교류를 통한 교수 요원들을 확보, 강사 pool제를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자원봉사 분야의 전문성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도적으로 전문자원봉사 인력을 배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광양시가 (가칭)광양시자원봉사전문대학을 설치-운영하여 수료자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수료증 또는 전문자원봉사 인증서(license)를 시장이 수여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 받고자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전문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향후 광양시 자원봉사계가 광양시 사회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지난 9월 5일, 행자부 후원, 전국 250여개소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소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모인 ‘전국자원봉사센터관리자대회’에서 필자가 워크숍(workshop) 좌장을 맡았던 주제 중 일부 내용을 인용한 것임을 밝힌다.)
 

입력 : 2006년 0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