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훼리, 경영 개선으로 어려움 타개
광양훼리, 경영 개선으로 어려움 타개
  • 이성훈
  • 승인 2011.09.14 09:39
  • 호수 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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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ㆍ화물 유치 안간힘…엑스포 특수·포스코 화물 ‘기대’

지난 1월 정식 취항한 광양~일본간 카페리 ‘광양비츠호’ 운영선사인 광양훼리(주)가 최근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경영난 타개책을 모색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3일부터 광양~시모노세키항에 카페리를 주 2~3항차 운행하고 있는 광양훼리는 8월 31일 기준으로 여객은 2만4271명(1항차당 평균 195명)이 다녀갔으며 화물은 195TEU를 유치했다.

광양훼리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가 결정적이다. 대지진 사태 이후로 1만 6천여명의 여객 예약이 취소됐으며 광양훼리는 주3항차에서 2항차로 줄이고 주말 크루즈를 운행하는 등 대폭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6월 이후 여객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화물도 유치하는 등 조금씩 정상화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입은 막대한 타격을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양훼리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객승선 요금이 바닥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페리 항로는 초기에 투입하는 비용이 많아 1~2년이 고비”라며 “여객과 화물 유치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만큼 올해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광양훼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선 자본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 있는 대만출신 면세업 운영자와 자본증자를 위해 협상 중에 있는데 이르면 10월 중순경 1억2천만엔(환화 18억원) 정도 자본 투자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여객 활성화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전거 투어, 여수엑스포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수엑스포에 맞춰 일본 여행사 측에서 항차당 400좌석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여수 엑스포 시기에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카페리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물은 광양훼리를 활용해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물동량 유치, 반도체 부품 운반 무진동 차량 유치, 주당 1항차씩 200톤 정도 선적할 수 있는 포스코 화물 유치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포스코 코일제품은 시범운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달 안에 본격적으로 운송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공사에서도 항비 추가면제나 유류대 절감을 위한 해외 유류공급업자 물색 등 다각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내년도 본예산에 지원금 10억원을 편성했으며 수출 농산물 물류비 지원 등 필요할 경우 추가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카페리 운항이 중단될 경우 광양시가 입는 타격은 막대하다. 우선 광양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으로 물동량 유치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페리 항로를 적극 유치했던 전남도와 광양시의 대외 이미지도 실추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한~일 카페리 항로가 국제 교류이기 때문에 한번 중단하면 회복하는 데는 최소한 수십년이 걸리는 등 카페리운항이 장기간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광양시도 광양훼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이성웅 시장과 시의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카페리 운항에 대해 깊은 논의가 오갔을 정도로 시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석이 끝나면 시에서도 광양훼리의 경영 상태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라며 “중요한 점은 카페리 항로는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