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산업, 비산먼지ㆍ교통안전ㆍ지역기여 ‘총체적 부실’
강동산업, 비산먼지ㆍ교통안전ㆍ지역기여 ‘총체적 부실’
  • 박주식
  • 승인 2011.10.10 09:22
  • 호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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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시설 증강·진입로 확보 대책 마련 서둘러야

고삽재 골재 채취장의 문제와 해결방안<상>
광양지역의 흉물을 들자면 우선순위 안에 드는 것이 고삽재 골재 채취장이다. 1995년 시작된 이지역의 골재채취는 16년이 지나도록 계속되면서 언제나 속살을 훤히 내보이고 있는 처참한 모습이 볼썽사납다. 이러다 보니 중마동에서 광양읍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행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향할 때마다 깊은 한숨에 눈살을 찌푸리며 욕설까지 내 뱉은 지가 이미 오래다. 광양시의 앳가심이 되고 있는 고삽재 골재 채취장의 문제와 올바른 해결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고삽재에 골재 채취가 시작된 것은 1995년 성황동 산26-1번지 일대에 (주)강동산업이 허가를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강동산업은 7차에 걸쳐 개발행위 변경허가를 거듭하며 오는 2015년까지 허가를 득하고 있다.
강동산업이 고삽재에서 채취를 허가 받은 골재 채취량은 모두 382만1346㎥로 현재까지 300만㎥의 골재를 채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동산업이 채취한 골재는 광양항 건설 초기엔 컨테이너항 축조공사 매립용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엔 레미콘 원재료 쇄석생산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16년을 해온 강동산업의 고삽재 골재 채취는 일정부분 지역개발을 위해 기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단 비산먼지 피해 등 지역에 끼친 역기능이 훨씬 많았다는 분석이다.
먼저 강동산업은 양심적으로 골재채취를 해오지 않았다. 지난 2007년 강동산업은 광양시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골재채취를 추가하면서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골재채취를 한 때문이다.

또 16년을 도심 입구에서 골재채취를 해온 강동산업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양산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피해는 비산먼지와 소음.
강동산업은 1998년 비산먼지억제시설기준 위반(방진망 훼손)으로 시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은 이래로 2009년까지 모두 7차례의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개선명령을 받았다.

이는 거의 항상 쇄석과 차량통행에 따른 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강동산업의 상황을 볼 때 오히려 약한 처벌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인근 마을은 늘 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20년 가까이 골재채취장 비산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정산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정산마을의 한 주민은 “평소에도 비산먼지에 빨래도 못 널고 온 동네가 먼지투성이다. 발파를 하면 벽에 걸어둔 사진액자가 떨어져 깨지고 집이 흔들리고 금이 가기도 했다”며 “사람이 다 같이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주민들의 삶은 아랑곳 않고 업자들 돈벌이 때문에 20여년 계속되는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자니 도저히 살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궂은 날씨엔 골약동 입구까지 고삽재 토석 채취장의 먼지가 날아 오기도 한다.
고삽재 아래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정 모씨는 “고삽재 골재채취장에서 발생한 먼지는 저기압일 때면 안개처럼 깔려 바람을 타고 골을 따라 내려와 온통 먼지 구덕을 만들고 있다”며 “동광양의 관문을 온통 먼지로 뒤덮고 있는 흉물임에도 지역엔 무책임한 고삽재 골재채취업체에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동산업 골재채취장의 먼지발생은 지난5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도 여전했다. 덤프 차량이 굵은 돌을 싣고 와 쇄석기에 붓는 과정과 큰 돌을 점점 작은 규격의 골재로 파쇄 하는 과정에선 끊임없이 먼지가 발생했다. 파쇄기 주변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여기에 더해 가동산업 진입로는 경사지에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국도2호선 커브길에 연결되다 보니 늘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시민 이 모 씨는 “광양읍 쪽에서 고삽재를 내려오다 보면 갑자기 고개를 내미는 대형 덤프트럭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충분한 진입로를 마련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동산업 관계자는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차 시 돌 만 덤프트럭에 싣도록 하고 쇄석기에 부을 때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 진입 시엔 위쪽에서 내려오는 차량 유무를 충분히 확인토록 하고, 올해부턴 조금씩이라도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고삽재 인근 골재채취장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개발을 위해 기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거리가 멀어지면 운반비 높아지고 개발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개발도시에 있어 인접지역에 토취장과 골재채취장이 들어서는 것은 필요악이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시 토취장의 문제는 집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아직도 광양지역엔 많은 토석이 필요한 만큼 흉물로 자리하고 있는 고삽재를 완전히 들어내는 방안마련과 함께 지속적인 비산먼지 저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