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하고 짜릿했던 ‘3박 4일’
황홀하고 짜릿했던 ‘3박 4일’
  • 광양뉴스
  • 승인 2011.10.10 09:43
  • 호수 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행문-박소리 광양여중 3-8

성인이 되기 전 해외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에 일본에 갈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2주 후면 시험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일본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기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9월 28일 떠나는 날. 광양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정말 큰 배에 탑승했다. 탑승하기 전 출국 심사를 했는데 그 때가 여행하는 과정 중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방을 배정 받았을 때 생각보다 좋았다. 6명이 한방에 들어갔는데 우리 방에 모인 친구, 동생, 언니는 모두 착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한 명씩이라 혼자 일본 여행할 생각에 걱정되었으나 기우였다. 큰 배는 전혀 흔들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진동이 온 몸에 느껴졌다. 멀미도 나서 멀미약을 귀에 붙여야 했다.

9월 29일 오전. 일본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로 주행방향, 운전자의 좌석 위치도 우리와 달랐다. 일본에서 대부분 버스로 이동했는데 한국에서는 오른쪽에서 탑승하기 때문에 몇 번 실수할 뻔 했다.

일본 첫날 일정은 스페이스월드. 규모도 별로 크지 않고 탈만한 놀이기구도 몇 개 없었지만 정말 재밌었다. 상상원정대라는 곳에서 이 놀이공원이 소개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스릴 넘치고 재밌었다.

이곳에서 많은 일본 사람들을 봤는데 그들은 뭔가 특이했다. 또한 예의도 발랐다. 놀이기구 하나를 타려면 안전에 관한 사항들을 열심히 소개해주고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인사도 끝이 없었다.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했다. 100년 전통 역사를 가진 호텔이었다. 로비부터 방까지 훑어보니 100년을 이어갈 만 했다.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우리는 2인실에 묶었는데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온수도 빵빵해서 황홀했다.

나는 비누목욕까지 하며 여유를 즐겼다. 일본에 보내준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잠을 자게 해주어서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텔레비전은 모두 일본 채널이어서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화면만 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음날 오전 큐슈 국립 박물관을 관람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일본사람이 설명을 해줬다. 얘기 도중 ‘동방신기’를 아느냐고 물어보자 콘서트도 가고 DVD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방신기 팬의 입장으로 정말 뿌듯했다.

일본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강한 것 같다. 조금만 부딪쳐도 “스미마셍”(미안하다)하며 사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천만궁을 견학한 후에는 일본 도시락인 ‘벤또’를 점심으로 먹었다.

일본에 왔으니 현지 음식에 적응해야 하는데 여행 마지막 까지 적응할 수 없었다. 일본 물가가 비싼 것은 알고 있었지만 면세점에 가보니 이렇게 비쌀 줄 정말 몰랐다.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볼펜을 여기서는 2배는 더 주고 사야했다.

일본에서 이틀은 너무나 짧았다. 가이드 선생님의 일본에 대한 설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에 대한 거리감도 있었지만 막상 와보니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옛날 일은 잊을 수 없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내가 본 일본인들의 인격은 훌륭했다. 재미있고 즐겁고 눈도 호강하는 좋은 여행이었다. 내년에도 올 수 있을까? 내년에 오면 음식도 잘 먹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