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예방
치매의 예방
  • 광양뉴스
  • 승인 2011.11.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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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량진 순천 김량진 정신과 원장
세계적으로 인간의 여명은 늘고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질환은 해년마다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제는 삶의 질의 향상과 뇌 정신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저번 주에도 강조했는데, 치매는 발병이 되기 전에 고 위험군을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정신의학을 연구하는 권위자들도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임상적으로 조기에 발견된 고위험군을 잘 치료하면 치매로의 이행을 막거나 상당한 수준까지 늦출수 있고, 또 심지어는 치매의 초기 상태를 잘 진단만 해도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경과가 좋으신 분들은 초기 치매에서 잘 치료를 해서 경과가 좋아지는 기간을 거친 후 진행 속도가 서서히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치매를 불치병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조기 진단을 통해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50대에서 60대에 기억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데, 심지어는 40대에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권고는 그만큼 치매는 조기 진단과 예방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치매에 대한 예방은 여러 가지 권고 사항이 있는데 일반적인 사항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예: 운동부족, 흡연, 술 등)을 개선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이 있으면 이를 잘 조절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양에 대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주는 것이 인지기능의 유지와 개선에 좋습니다.

첫째, 대부분 심장에 좋은 음식은 뇌에도 좋습니다.
: 균형 잡힌 식단, 저지방 식품, 등푸른 생선

둘째, 잦은 공복상태(저혈당)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뇌가 쓰는 유일한 연료는 혈당입니다. 따라서 일정 간격으로 혈당을 공급해 주어야합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복합탄수화물(예: 잡곡밥류, 밀, 당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혈당의 빠른 변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 가공 식품, 농약, 방부제 등이 있는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신경전달물질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천연 곡물류, 콩, 아몬드, 녹두, 기장밥, 요구르트, 치즈, 바다생선(정어리)
  인지기능의 활성을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탄수화물을 먹기 전에 고단백 식품을 먼저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낮 동안의 각성 상태를 유지할 때도 좋습니다.

다섯째, 충분한 채소와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배추, 브로콜리, 새싹, 레시틴, 비타민 B, C, E, 은행잎 추출물, 인삼, 녹즙, 녹차

운동 또한 기억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임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연구에서는 매일 30분 정도 활기차게 걷고 뛰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인지적 상승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그 이유는 뇌 안에서 신경성장물질의 분비 촉진, 대사개선, 산소와 혈류 흐름의 향상, 노폐물의 제거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적 훈련은 초기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학습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최근까지의 연구결과에서는 지적 활동, 즉 뇌 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일수록 인지기능의 감퇴 속도가 더디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든 지적 활동이 뇌를 자극시켜주지만, 특히 언어, 수리력, 추리력, 시공간능력에 대한 훈련이 더욱 뇌 활동을 촉진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TV 드라마만 보는 정적인 활동보다 독서, 습작, 그리기, 단어놀이, 게임, 대화, 취미활동과 같은 활동적인 지적 훈련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의 어떤 연구에서는 외국어 학습을 하는 집단이 일반 집단보다 치매의 이행률이 훨씬 적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50-60대 이후라도 새로운 학습과 경험을 하는 것이 뇌 정신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