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불면증
  • 광양뉴스
  • 승인 2011.12.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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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진 순천 김량진 정신과 원장


인간은 일생 중에 3분의 1을 자는데 보낸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깨어서 활동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활동하는 데 필요한 상당부분의 에너지는 우리의 수면 중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건강한 수면에 이상이 오면 당연히 낮 동안의 활동에도 많은 지장이 있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정신과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의 증상 중 아마도 단일 증상으로는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바로 이 ‘불면증’입니다.

불면증의 치료에 있어서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순수한 불면증인 경우에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해서 치료를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신체적인 질병보다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병이나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이차적 원인에 의한 불면증이 아닌 경우를 보통 ‘일차성 불면증’이라고 하며, 건강하지 못한 수면습관 (수면위생)에 의한 불면증, 정신생리성 불면증, 수면상태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의한 불면증, 선천성 불면증 등으로 분류됩니다.

일차성 불면증에 대한 치료는 가장 보편적인 것은 약물치료지만, 대부분의 의원이나 약국에서 환자분들이 손쉽게 수면제를 얻을 수 있어 장기간 복용하다가 의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필자도 불면증 치료를 하면서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이러한 ‘수면제 의존증’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잠이 않아서 약국에서 수면제를 구입해 드시다가 다시 점차 잠이 오지 않게 되고, 그 다음에는 늘 다니던 의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 약을 먹다가 점차 그 약도 듣지 않아 약을 더 많이 먹게 되고, 이제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고 수면제를 끊자니 잠을 더 못 이룬다고 해서 필자에게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는 병원마다 수면제를 끊으라고 하고, 주변에서도 수면제를 먹지 말라고 하는데, 정작 자신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자분들이 오면, 필자 개인적으로는 의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인 모두의 실책이라고 생각하며, 이 분들의 치료에 있어서도 약물에 대한 교육, 수면제 의존성에 대한 치료, 수면제 아닌 다른 약물로의 대체, 비 약물적 치료 등 수면제를 끊기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불면증의 약물치료에 있어서 수면제 복용이 쉽지만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며, 가능하면 의존성이 없거나 최소화된 약물로 복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사실 잠을 일으키는 것은 수면제 외에도 여러 가지 약물들이 있으며, 약물 아닌 비약물적 치료도 있습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일차성 불면증을 치료하는 비약물적 치료로는 아래와 같은 치료법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