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타트 예산 삭감 ‘유감’
그린스타트 예산 삭감 ‘유감’
  • 박주식
  • 승인 2012.01.02 09:37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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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식 기자
2012년 본예산 4842억5천4백만원이 의회에서 의결된 지 2주가 지나고 있지만 삭감된 일부 예산을 두고 말들이 끊일 질 않고 있다. 그린스타트 광양네트워크 예산 중 실천사업 2천만 원과 그린리더 활동지원사업비 2200만원 등 4400만원이 삭감된 때문이다. 그린스타트 예산삭감이 의원들의 면밀한 사업 분석과 평가 후 내려진 결과라면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다. 예산의 심의 의결은 의회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내용을 잘 몰라서라든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는 사심이 개입된 예산 삭감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2009년 5월 출범한 그린스타트 광양네트워크는 저탄소녹색사회 실현을 위해 시민, 사회단체, 기업, 관공서가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녹색생활을 선도하는 단체다. 그린스타트는 광양네트워크는 그동안 200여명의 그린리더를 양성해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생활 전파의 실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대응 찾아가는 환경교실, 녹색깍쟁이 찾기 및 탄소포인트제 가입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전국그린스타트네트워크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엔 전남 22개 시군 그리스타트 중 최우수단체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나름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린스타트 광양네트워크지만 유독 의원들만은 푸대접이다. 의원들은 그린스타트가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듯싶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얘기하라면 모두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의원들이지만 정작 이를 방지하기위한 시민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는 조직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생각으로만 걱정하고, 말로만 아는 체할 일이 결코 아니다. 기후변화는 나 아닌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들 모두의 곁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 지역을 넘어 국가를 넘어 범지구적 차원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실천과제다.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면 구경꾼이 아니라 녹색생활실천에 앞장섬은 물론 시민들을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실천하고 있는 그린리더들의 활동에 발목을 잡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여기에 더해 더 큰 문제는 의원들의 개인감정이 이번 예산삭감에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혹여 라도 의제21발족을 성사시키지 못한 아쉬운 감정이나 환경단체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있었다면 이는 결단코 경계할 일이다. 그린스타트는 사익을 위한 단체도 일부를 대변하는 성격의 단체도 아니며, 환경단체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한 개인이 사비를 털어 사무국을 운영하며, 그린리더 양성과 녹색생활 시민실천운동에 앞장선 희생의 결과물로 오늘의 조직과 모습을 갖춘 그린스타트다.  시민의 대표로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시민 실천운동에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 또한 광양시의회 의원이 더 이상 옹졸한 의원이란 소릴 듣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