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양 심야 버스 절실하다
광주⇔광양 심야 버스 절실하다
  • 이성훈
  • 승인 2012.01.16 09:32
  • 호수 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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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얼마 전 지인과 저녁에 술을 한잔 하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광양-광주’행 시외버스 이야기였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여수, 순천은 막차가 밤 11시까지 있는데 광양은 9시만 되면 끊긴다는 얘기였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불편함은 심각했다. 광주 출장을 자주 오가는 사람은 내려올 때면 순천을 거쳐 광양을 온다고 한다.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배 이상 소모하는 바람에 광주로 출장 가면 버스 때문에 항상 불편하다는 불만이었다. 광양이 15만 인구를 달성했다면서 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런 불편함은 해소하지 못하느냐며 불평도 쏟아졌다.

그날 이후 광양, 여수, 순천 버스 시간표를 살펴봤다. 시민들의 의견도 좀 더 들어봤다. 상황은 좀 더 심각했다. 막차 시간도 물론이거니와 주말이면 중마동 버스터미널에서 자리가 이미 다 차는 바람에 광양읍 터미널에서 타는 승객들은 다음 차를 타야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재수가 없으면 버스를 두 번이나 그냥 보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쯤 되면 단순하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시 단위는 광양을 비롯해 여수, 순천, 나주, 목포 등 5개시가 있다. 나주는 광주와 버스를 공동 운행하고 있고 목포는 막차가 밤 12시, 여수ㆍ순천도 밤 11시다. 시 단위 도시 중 광주행 심야버스가 없는 곳은 광양이 유일하다. 버스 운행 횟수도 20회로 여수 59회, 순천 36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광양시도 버스 증액, 심야버스 신설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애가 탄다. 전남도, 금호고속과 수차례 대책을 논의했지만 여태껏 묵묵부답이라는 대답이다. 시외버스 증편 운행이나 시간대 변경 등이 전남도의 소관인 까닭에 시로서도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요즘 광주까지 승용차로 1시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는 부모님들, 학생들, 출장객들은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금호고속이 시장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자리가 없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광주까지 승객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요금을 좀 더 받더라도 광양시로서는 심야버스 운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 역시 좀 더 적극적인 요구를 해야 한다. 정치권, 즉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시장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나서야 한다. 전남도에 광양시의 현실을 직접 알리고 대책을 세울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야 한다. 교통은 시민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불편함이다. 더 큰 광양 만들기, 동북아 물류도시라는 거창한 약속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는 현실적인 불편함 해소가 우선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인구 15만을 달성했다. 이에 맞는 정주기반도 확충돼야 20만, 30만 규모의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된다. 시민들의 광주행 버스 이용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언제까지 시민들이 밤 9시에 발목을 잡혀 불안하게 막차를 이용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