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정도 달콤한 초콜릿처럼”
“우리 우정도 달콤한 초콜릿처럼”
  • 이성훈
  • 승인 2012.02.13 09:26
  • 호수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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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발랄한 여고생들의 ‘발렌타인데이’


오는 14일은 연인들이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한다는 ‘발렌타인데이’다. 연인들에게 중요한 날이지만 한창 사춘기인 여고생들에게 발렌타인데이는 더욱더 특별히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초콜릿을 준다는 설렘, 행여 누가 나에게 주지 않을까? 하는 기다림. 여고생들은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는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혜주ㆍ한화정ㆍ고연주ㆍ김민정ㆍ이유진 학생. 이들은 광양 중마고 2학년 2반이다. 이 학생들 역시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고3이 되는 까닭에 이번 이벤트는 더욱더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들의 발렌타인추억은 어떠할까. 한화정 양은 중학교때 남학생으로부터 초콜렛을 두 번 주고받은 적이 있다. 고연주 양은 친구와 맞교환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김민정 양은 가족들과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씁쓸한 마음을 달콤함으로 달래본 적이 있다.

이유진 양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초콜릿을 뺏으며 발렌타인데이의 한을 풀어봤다고 한다. 이혜주 양은 중학교 때 수없이 받아봤다며 은근히 인기를 자랑했다. 어쨌든 이들은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을 주고받은 경험은 분명히 있는 셈이다.

혜주 양은 “발렌타인데이가 연인의 날이기도 하지만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인지 학생들도  관심이 많다”며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과연 이 날을 위해 얼마를 투자할까.

학생들은 “초콜릿 선물비용으로 적게는 2만원, 많게는 10만 원 정도 나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학생 입장에서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다. 특히 이성 친구가 있는 학생이라면 선물비용은 5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일부 학생들은 초콜릿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 PC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마련하기도 한다.

연주 양은 “여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보면서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남학생들은 대부분 고가의 초콜릿을 사서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발렌타인데이가 지나친 상술이 아니라면 좋은 이벤트라고 말한다. 민정 양은 “친구들끼리 저렴한 초콜릿을 사서 나눠 먹으며 우정도 쌓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좋다”며 “용돈 한도 내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진 양은 “부담스럽지 않게 가족과 친구끼리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 앞으로도 좋은 기념일이 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화정 양은 “남자친구가 없어서 화이트데이때 사탕도 못 받을 판”이라며 “이런 이벤트는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농담하며 질투어린 시선을 보냈다.

학생들은 다가올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친구,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달콤한 초콜릿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며 “대신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사탕으로 더 큰 보상을 받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