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 ‘졸업식’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 ‘졸업식’
  • 지정운
  • 승인 2012.02.20 09:46
  • 호수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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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행사위주 탈피…학생들 주체되는 축제형태로 진화

제철남초 졸업식 모습.

졸업식은 학업의 한 과정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엄숙한 행사였다. 국민의례와 상장 및 졸업장 수여, 송사와 답사, 교가 제창으로 끝나는 졸업식은 일제 시대를 출발해 불과 수년 전까지 공식화된 모습이었다. 졸업식이 끝나면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달걀 세례와 밀가루 투척 등의 모습과 더불어 비뚤어진 졸업식 문화의 대명사로 각인된 이른바 ‘졸업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졸업식이 2012년에는 완전히 변하고 있다. 그동안 형식적인 행사 위주로 진행되던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추진하는 축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졸업식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가는 대표적인 학교 3곳을 찾아 특색을 살펴봤다.

광양여중
‘감동! 재미! 추억이 함께…
10년 후 만나자’

지난 9일 광양여중(교장 김광섭) 강당에서 열린 40회 졸업식은 시종일관 박수와 웃음, 축하속에 추억을 떠올리는 행복한 졸업식으로 기억될 만 했다.
떠나는 마음과 보내는 마음을 담은 송사, 답사는 영상과 엽서에 담겨 졸업식장에 전시됐고, 8가지 주제로 압축된 지난 3년간의 활동들이 동영상으로 되살려지자 학생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탄성과 환호를 연발했다.

엄숙했던 선생님도 무대에 올라 재학생, 졸업생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추며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김광섭 교장은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며 10년 후 교정에서 만나자”고 말했고, 학생들은“네”라는 대답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떠 올리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졸업장 수여식에도 의미를 담았다.

각 학급의 1번 9명이 나와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형화면에 얼굴이 나오면서 모두가 주인공이 됐다. 학생 대표들은 선생님께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고 제자를 보내는 선생님들은 아쉬움과 뿌듯함을 동시에 맛봤다.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감동적인 졸업식을 준비해 주셔서 잊을 수 없는 졸업식이었다”고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축하객 몰린 옥룡북초
졸업생 모두에게 장학금

지난 17일 전교생이 모두 49명에 불과한 옥룡북초등학교(교장 정귀남)에서도 졸업식은 열렸다. 특이한 것은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와 내빈들의 숫자가 재학생 수보다 많았다는 것. 지역사회가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관심을 표현하며 학교 살리기에 나선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때문에 졸업식장으로 쓰인 급식실 공간이 부족해 1학년과 2학년 재학생은 졸업식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연출됐다.

이날 10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을 받은 손에는 동문들이 졸업 축하선물로 전달한 장학금 10만 원이 들려있었다. 이날 학교에 전달된 장학금은 모두 140만 원으로, 나머지 40만 원은 3월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전달된다. 부족한 장학금은 동문들이 더 내기로 약속했다.
형, 누나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재학생들은 여러 가지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방과후 활동을 통해 익힌 바이올린 연주와 우클렐레 공연이 이어져 마치 학예발표회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사와 답사도 자원자들이 직접 쓴 글들을 릴레이로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모두가 참여하는 시간이 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졸업식으로 탈바꿈했다.

제철남초, 다양하고 화려한
졸업축하 공연 ‘이색적’

광양제철남초등학교(교장 김영종)의 졸업식은 포스코 교육재단이 추구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의 의지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지난 14일 오후 2시에 시작된 졸업식은 초롱을 든 학생들이 귀빈들을 안내해 졸업식장에 들어오는 1부 행사에 이어 2부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 김영종 교장과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어린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변화와 창조를 강조했으며, 화려한 2부 공연행사는 졸업식이 아닌 학예발표회장 분위기을 연출하며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졸업생들의 지난 1년이 담긴 동영상 상영과 깜찍한 어린이들의 율동이 펼쳐졌고, 부채춤, 합창, 리코오더 합주가 이어졌다. 마지막은 모든 출연진이 모두 나와 노래와 춤, 율동을 함께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