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특급호텔 착공 가능할까
광양항 특급호텔 착공 가능할까
  • 지정운
  • 승인 2012.0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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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시행사 자신감에도 외부 시선 싸늘

광양항에 예정된 특급호텔 건립 사업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실제 토지 소유주인 광양시와 사업시행자 측은 7월 쯤 착공을 자신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2010년 7월 (주)다옴과 특급호텔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 (주)다옴은 여수 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춰 201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1000억여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시공사로 참여할 삼성물산과의 협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착공이 지연돼 왔다.

이들의 협의 내용은 시행사 다옴은 사전분양을 원하고,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책임시공과 호텔은 운영사에 맡기고 콘도식을 호텔식으로 바꿔 판매와 상업시설을 늘리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행사 다옴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간의 의견 조율이 잘돼 입장 정리단계에 있고 곧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늦어도 4월 쯤이면 설계변경을 마친 구도가 나올 것이며 5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7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시행사인 (주)다옴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5월 준공하려고 했으나, 현재 부지가 시유지이고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해 관리와 허가는 해양항만청이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어려움과 시공사 선정 등이 겹쳐 사업추진에 난항을 거듭했다”며 “오는 6월에 착공해 올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자신감에도 외부의 시선은 미심쩍다.
지난 10일 경제자유구역청 제 50회 조합회의 참석한 이용재 도의원은 경제청의 업무보고에서 경제자유구역인 특급호텔을 6월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하자 “확실히 착공하는지”를 따져 물었고, 최종만 청장이 직접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경환 산업건설위원장은 “특급 호텔 착공 지연의 원인이 자금 때문이라면 포기해야 한다”며 “호텔을 짓겠다는 다른 업체도 있는 상황에서 시가 왜 이리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로 참여한 삼성물산 측 관계자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동안 광양에 머물며 다옴측과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양시의 자신감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