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명칭이 너무 길다
축제 명칭이 너무 길다
  • 김양환
  • 승인 2012.03.12 09:41
  • 호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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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우리지역도 대표적 축제인 매화축제가 오는 17일부터 열린다. 이어서 5월에는 여수엑스포와 같은 기간 동안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커스단을 초청해 서커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런 행사들이 추진되면서 요즘 시민들사이에는 행사 명칭에 대한 말들이 많다. 한마디로 행사 제목이 너무 길어 외울 수 조차 없다는 불평들이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매화축제는  국제행사로 변화를 시도한다면서 공식 명칭을 ‘광양매화문화축제’에서 ‘국제’ 자를 넣어서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로 바꿨다.
또 서커스페스티벌의 공식 명칭은 ‘2012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 로 정했다. 추진위원회 조차도 17자나 되는 명칭이 부담스러웠던지 약칭을 정하기 위해 회의까지 거쳤으나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행사든지 명칭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명칭속에 행사가 갖는 목적이나 성격 등의 의미가 잘 표현돼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명칭이 길어 진다면 그 명칭은 좋은 명칭이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적인 축제나 국내의 대표적인 축제들도 우리의 축제 명칭처럼 길고 어렵지 않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브라질 삼바축제, 독일의 맥주축제, 삿뽀로 눈축제 등은 명칭에 상징적인 부문만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문화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함평나비축제, 부산자갈치축제 등등 많은 축제들의 명칭도 핵심만 표현했다.

우리처럼 ‘국제’니 ‘월드’니 하는 식의 명칭 표현도 많지 않다. ‘국제’ ‘월드’가 꼭 들어가야만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괜히 명칭만 그럴싸하게 해놓고 외국인은 찾아보기 어렵다면 속빈 강정 아닌가. 행사의 명칭도 중요하지만 질이 좋아야 관광객은 찾아온다. 

매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 현장평가와 전문가들의 실사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축제(2개)에 8억원, 최우수(8개) 3억원, 우수(12개)1억 5천만원 , 유망(23개)축제에 4천만원의 관광진흥자금을 지원한다. 우선 우리도 지역을 넘어 세계화에 도전할려면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여야 한다. 부르기 편한 명칭도 광양의 축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내실있는 기획으로 다양한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쪼록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와 ‘2012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