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 증후군
하지불안 증후군
  • 광양뉴스
  • 승인 2012.03.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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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김량진 순천 김량진 정신과 원장

노년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면질환의 양상도 다양해지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하지불안 증후군’입니다. 주로 잠자기 전에 다리에서 증상이 자주 출현하는데, 주로 발목에서 무릎 사이의 종아리에서 이상 감각이 나타납니다. 이상 감각의 호소도  “다리가 저려요”,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요.”, “전기 통하는 느낌이에요”, “간지러워요”, “쑤셔요” 등 매우 다양하게 보고됩니다. 증상의 특징은 저녁에 자기 전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어 자꾸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여줘야만 합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에 대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녁이나 밤 시간에 이상 감각이 주로 다리에서 출현합니다.
2. 주로 저녁에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3. 주로 다리에 이상 감각이 생겨 다리를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4. 증상이 있는 부위(주로 다리)를 움직여 주어야 증상이 완화됩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10~15%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진단에 있어서는 자세한 병력과 문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상당수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증상이 있어 결국 수면의 양과 질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병증의 원인은 대뇌 속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대사 이상으로 나타나는 병으로 보이며, 일부는 ‘철분 결핍’과 관련이 있고, 그 외 당뇨병, 신장병, 갑상선질환, 파킨슨병, 말초신경병증, 알코올중독, 심한 다이어트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65세 이상에서는 10%, 30세 이하에서는 3% 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노년기에 연령이 증가할수록 병증의 유병율이 증가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여성들이 임신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철분 결핍’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유전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30대 이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가족력이 있고 유전성인 경우에는 병증도 일찍 출현하고, 증상도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6-7세 사이의 아이들이 호소하는 ‘성장통’도 그 일부는 순수한 성장통이 아닌 ‘하지불안 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예방으로는 이차적인 원인 중 상당수는 ‘철분 결핍’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노년층과 임산부는 반드시  식이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평소에 철분의 생성과  흡수를 돕는 단백질, 비타민,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의 치료는 병증의 원인이 일차적이냐 이차적이냐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