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매화문화축제 9일간 일정 ‘막 내려’
국제매화문화축제 9일간 일정 ‘막 내려’
  • 이성훈
  • 승인 2012.03.26 09:38
  • 호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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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름 걸고 첫 행사… 개화 안 돼 아쉬움 남아


지난 17일부터 열린 제15회 국제매화문화축제가 9일간의 일정으로 25일 끝이 났다.
‘국제’라는 명칭을 걸고 처음으로 열렸던 이번 축제는 주한 외국대사를 초청하고 자매결연 도시의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며 국제 행사로서 첫 시도를 펼쳤다.

또한 국제 매실심포지엄도 열리는 등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도 했다.
24~25일에는 진상면 출신으로 판소리 수궁가의 최고 권위자인 남해성 명창을 브랜드 한 제4회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밖에 수십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제별로 열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꽃이 제대로 피지 않은 것. 올해도 역시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계속된 한파로 봄꽃 개화 시기가 열흘 이상 늦어진 바람에 축제 현장에는 매화가 간간히 피어있을 뿐 군락을 형성한 곳은 없었다.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 그동안 축제가 열릴 때마다 개화시기를 맞춘 적은 거의 없었다.

시 관계자는 “보일러를 땔 수도 없고 하늘이 정말 야속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사람이 맞춰가야 한다.

내년부터는 개화시기를 예측해서 축제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보다는 화려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매화 천지를 보고 싶어 한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하는 꽃 축제라는 상징성이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꽃이 활짝 피면 그만큼 관광객들도 저절로 모여든다. 

무질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불법 노점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심각한 교통체증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섬진강 둔치 대형 주차장은 한산한 반면 주행사장 주변은 각종 차량들로 꽉 막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 협소를 지적하기 전에 관광객 무질서가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매화는 이달 말쯤이면 대부분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주말인 오는 31일부터 4월초까지 다압 매화마을을 방문하면 매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