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은 정치논리
지역감정은 정치논리
  • 광양신문
  • 승인 2006.09.29 11:16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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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 온(31) / 광양읍<정육점>
3년 전, 누님의 권유로 고향 밀양을 떠나 광양으로 왔다. 지금껏 대구와 부산등지에서만 살다가 호남인 광양에 처음 온 것이다. 이곳에서 잘 살수 있을까? 텃세가 심하다는데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등의 사실 부담이 컸다. 당시 굳은 결심을 하고 이삿짐을 싸고 막상 섬진강 다리를 지날땐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땐 먼 이국땅을 밟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막상 사람들과 지내고 보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색이 없는 게 아닌가? 순간 내 미천한 기우에 왜, 내가 '전라도'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을까? 정말 내고향의 친구들 같고 이웃과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똑같은 땅인데 하며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이 나온다. 어쩌다 고향친구를 만날 때면 걱정스런 표정으로 잘 사는냐고 묻는 그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너희들도 와서 한 번 살아보라고 권유하기까지 한다. 선거때가 되면 지역정서가 들먹거리지만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이 곳에 와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편견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는 것을. 입력 : 2004년 12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