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초 ‘향토유물관’ 정비 시급 하다
진상초 ‘향토유물관’ 정비 시급 하다
  • 지정운
  • 승인 2012.04.09 09:48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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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리모델링해 보관” VS 지역민 “학교밖에 별도 시설 건립”

 

진상초등학교에 있는 향토유물관
진상초등학교가 보관하고 있는 수백 점의 향토 유물을 지역의 문화 관광 및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학교 측과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진상초등학교에는 본관 뒷 건물 1층 2개 교실을 이용해 향토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 ‘향토 유물관’이 있다. 이 곳에는 과거에 사용하던 농사용 기구와 생활용품,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유품, 어류 표본 등 878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이 유물들은 10여 년 전 퇴직한 이태상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유물들은 지난 1969년 지어진 낡고 노후한 건물에 보관돼 있어, 보전 대책 및 활용방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진상초등학교는 올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허 정 교장을 중심으로 향토 유물관 정비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측이 생각하는 유물 보존 방안은 현재 보관된 교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학교의 재산은 학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

허 교장은 “조상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그리고 지역 사회의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물관을 정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상종 광양시 학예연구사는 “이곳에 보관중인 유물은 향토사 자료로 상당한 가치가 있어 꼭 보호해야 한다”며 “활용과 관리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은 학교에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라는 곳은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유물이 바깥으로 나오면 관리와 시설비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지역 향토 박물관의 경우 실패사례가 많은 것은 활성화의 문제”라며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 유물을 수집하고, 사라지지 않게 보관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향토 유물을 학교 바깥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전시하고,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태상 전 교장은 “학교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교장이 바뀌면서 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지역 발전 기금을 활용해 유물관을 별도로 건립할 것인가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땅값 등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많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