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高油價)시대의 관공서
고유가(高油價)시대의 관공서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09:15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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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현실은 국가적으로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다 꺾일 줄 모르는 고유가 로 인해 대학생 2명 중 1명이 백수인 취업한파 등으로 민생고(苦)가 가중되면서 오늘도 어렵고 고달픈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고유가(高油價)는 우리를 점점 극한 상황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추세라면 지역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깊게 파이고, 시민생활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고유가시대를 맞아 이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는 우리지역 경제의 회생과 순항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최선의 방법은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이다.

우리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한집 한등 끄기'등 에너지 절약운동에 모두가 똘똘 뭉쳐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제 그러한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들이 '고유가 시대 아껴야 산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그와 같은 고난을 이겨온 생활의 지혜다. 기업체들 역시 에너지 낭비요인을 줄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광양시 관내 관공서는 이에 '천하태평' 이라한다. 정작 솔선수범해야 곳이 오히려 관심 밖이라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관공서가 쾌청한 대낮에도 거의 모든 전등을 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점심때는 근무도 않으면서 컴퓨터 등 전기기기를 끄지 않는 것을 관행(?)이라 했다. 그렇잖아도 서울 에너지시민연대 조사결과, 전국 지자체의 전력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하여 에너지절약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광양시의 동절기 6시 근무는 관련 조례를 떠나 민원인의 발길이 끊긴 캄캄한 저녁에 관공서 홀로 불밝히고 1시간 여 퇴근을 기다려야 하는 것 또한 고유가 시대 과연 업무의 효율적인 것인지 되 묻고 싶다. 이러니 고유가시대 무슨 낯짝으로 시민들한테 에너지 절약을 권장할 수 있을까.

물 쓰듯 전기를 펑펑 쓰는 이들의 행태에 배신감이 치밀어 오른다.

아무리 '만년 철밥통'이라지만, 더 이상 배부른 '딴 짓'을 용납할 수 없다.

진지하게 반성하고, 고유가시대에 대처하는 비상대책을 속히 재 점검하라.

그리고 다가오는 추운 날씨에는 '겨울을 여름처럼, 여름을 겨울처럼' 하던 지난날의 에너지 과소비형 생활습관을 답습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광양의 농어촌에선 고유가 파고로 생업이 휘청거리고 있음을 명심하라.
 
2004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