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농산물과 소비자가 우리 농업에 진정한 경쟁력이다
안전 농산물과 소비자가 우리 농업에 진정한 경쟁력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12.04.30 10:13
  • 호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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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모 전라남도농업기술원농학박사

어느덧 새봄이 왔는가 싶었는데 새봄을 느껴 보지도 못한 채 벌써 나뭇가지에는 꽃들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무성한 잎들로 채워지는 신록의 계절 5월이 바로 눈앞이다. 5월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쾌적한 기후조건을 가진 달로 여겨져 각 지역별로 각종 축제와 행사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또한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들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로 온 가족이 함께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하는 외식이 12월과 함께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옛날에는 가족이 필요한 농산물을 스스로 키워서 먹었기 때문에 농산물의 안전성 문제는 크게 사회 문제화 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농산물의 수요처가 가정에서 상업적으로 농산물을 생산, 수송, 저장, 가공, 외식까지를 연계시키는 “푸드시스템” 으로 확장되면서 각종 농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농식품의 안전성을 저해하는 요소로서는 기준치 이상의 농약 잔류로 인한 농약피해, FTA 등 국제 교역 활성화로 수입 농산물과 함께 유입 될 가능성이 높은 중금속과 방사능의 노출, 근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생식용 채소류와 과일류를 중심으로 주로 발생하며 한번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식중독균과 농산물 생육 및 저장, 유통 중에서 생성되며 열을 가하는 조리와 가공과정을 거쳐도 파괴되지 않은 곰팡이독소(mycotoxin) 그리고 채소, 과일류와 같은 신선농산물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가공, 유통을 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여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를 만드는 식품 속 이물질 혼입 등을 들 수 있다.

결국 이와 같은 농식품의 안전성 저해 요소는 소비자의 안전 농산물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되는데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농산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그 예를 보면 1962년 식품위생법 제정을 계기로 농약, 화학비료 등을 최소로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인증하는 “친환경농산물인증제”와 원산지를 속이는 부정유통과 소비자의 원산지에 대한 민감도 증가로 시행된 “원산지표시제” 또한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어 식탁에 올라가는지의 전 과정에 대한 요구사항을 규정한 “농산물우수관리제(GAP) 그리고 축산물의 생산 · 유통의 전 과정을 관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규정한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안전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인증제, 원산지표시제, 농산물우수관리제 등 각종 제도 등을 참고하면 조금은 안전한 먹거리를 장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제도만으로는 우리 먹거리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하면 이제 첫 걸음을 띄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소비를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와 민간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농산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그 첫번째가 농산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확대이다. 빠르고 손쉬운 농산물 안전관리 기술지원이나 위해요인에 대한 신속한 정밀분석, 수출 대상국별 안전기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수출 농가에 맞춤형 규격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것도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두 번째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참여와 마음을 얻는 것이다. 아무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참여가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결국 그 법과 제도는 사장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지난날 수입 농산물의 안전성 사고 사례를 참고로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는 생산 농산물의 안전성 저해로 인한 전체 농가의 오해와 불신으로부터 단절시키려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과 보다 철저한 안전 농산물 생산시스템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국내 농산물이 더욱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각인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한다면 결국 그 농산물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추어 안전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를 우리 농업의 미래 경쟁력으로 인식하여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