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쇄빙선 ‘아라온 호’ 광양항 입항
대한민국 첫 쇄빙선 ‘아라온 호’ 광양항 입항
  • 정아람
  • 승인 2012.05.07 09:17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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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수리마쳐…7월 북극 항해 예정
대한민국 첫 쇄빙선 '아라온 호'


대한민국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가 지난 달 10일 선박 수리를 위해 광양항에 입항했다. 아라온호는 남극 및 북극의 결빙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대양에서 양극기지에 대한 보급 및 연구를 하는 우리나라 최초 쇄빙선이다.

 

배 위에서 바라본 이순신 대교의 모습이 장관이다.

아라온호는 6950t급으로 길이 109m, 폭 19m, 최고속도는 16노트(시속 30km정도)이며, 1m두께의 얼음을 연속으로 깨면서 시속 6km의 속력으로 항진할 수 있다. 엔진은 6800마력 두 개가 장착돼 출력이 일반 선박의 배 이상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일 광양항에 정박하고 있는 아라온호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마치 거대한 운동장이 바다에 떠있는 듯하다. 배 위에서 맡는 세찬 바닷바람도 육지에서와 느낌이 다르다. 바로 눈앞에는 곧 개통할 이순신대교가 우뚝 서있는 모습이 더욱더 장관이다. 컨테이너부두에는 수출용 자동차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일품이다.

아라온호는 지상 아파트 6층 높이로 침실, 식당, 연구실, 회의실 등이 있고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을 대비해 수술실도 있다. 또 연구하는데 필요한 정보등의 교류는 텔레비젼과 인터넷 안테나가 배에 설치돼있어 연구과정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배안에는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워낙 커서 배가 아닌 건물위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라온호 승선인원은 선원 20명, 연구원 60명, 외과의사 1명이 승선하는데 항해 기간이 길면 선원 5명이 더 추가 돼 승선할 수 있다고 한다.
김진욱 항해사.
선박을 소개해준 김진욱 항해사는 “쇄빙선 조정실에는 자동으로 위치를 옮겨주고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며 “파도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면 알아서 계산을 해서 배의 균형을 맞춰준다”고 설명했다.

김 항해사는 “남극까지 가는 데는 4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한 달 정도 운항하고 뉴질랜드에 입항해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한다”면서 “배 안에 필요한 시설도 다 갖춰 답답하거나 불편한 점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온호는 오는 10일까지 광양항에 머물면서 내부수리를 마치고 외부수리를 위해 여수로 떠난다.

외부수리가 끝나면 오는 6월 3일부터 4일 간 여수 엑스포에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좀 더 머무른 뒤 7월에는 인천에서 북극으로, 10월에는 남극으로 항해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