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여객선과 궁합이 안 맞나?
광양시, 여객선과 궁합이 안 맞나?
  • 이성훈
  • 승인 2012.05.29 09:32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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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에 이어 엑스포 여객선도 '중단'

국제터미널에 있는 광양~여수 여객선 매표소 손님이 없어 운행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월 광양~시모노세키 카페리호가 중단돼 아직 운영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엑스포장을 잇는 여객선마저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광양항과 여수엑스포장을 잇는 연안여객선인 데모크라시호는 지난 12일 엑스포 개장과 함께 운항을 시작했다.

데모크라시호는 최대 항해속도가 35노트(시속 약 65㎞)에 이르며 275명의 여객이 승선할 수 있다. 일일 4회 왕복에 운임은 터미널이용료를 포함해 1만5천원으로 책정했고 여수까지는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다.

하지만 운항을 하고 보니 승객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운항 여부가 불투명한 까닭에 운항사인 하모니쉽핑이 자칫 사업을 포기할 위기에 처한 것. 막대한 적자를 예상하고 배를 띄울리는 없기 때문이다.

하모니쉽핑에 따르면 여객선 데모크라시호는 25일까지 단 두 차례 운영했으며 탑승객은 약 13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모니쉽핑 관계자는 “손님이 없어 운항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작은 선박으로 교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언제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엑스포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한 데는 여수엑스포가 당초보다 훨씬 밑도는 관람객 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엑스포에 사람이 많으면 배도 타면서 광양을 오갈 것인데 예상밖으로 저조한 관람객 때문에 여객선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손님만 많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운영이 가능하다”며 “재개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관람객 저조와 함께 엑스포장을 오가는 셔틀 버스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굳이 여객선을 탈 필요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광양은 5, 8월 주말에 마동환승 주차장에서 엑스포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순신대교임시개통으로 이 대교를 타고 직접 가보려는 관람객들도 많아 이리저리 불운이 겹치고 있다.

한 시민은 “엑스포 여객선 홍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고 배를 타고 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시모노세키 카페리호 중단에 이어 엑스포 여객선마저 좌초 되는 걸 보니 광양시는 여객선과 궁합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