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평생교육관 개관을 축하하며
광양평생교육관 개관을 축하하며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0:25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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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석 태 / 광양참여연대 공동대표
이 세상에는 '통념'이라는 괴물이 횡행합니다. 이것은 사전적으로 '일반사회에 널리 통하는 개념'입니다. 곧 세상 사람들이 대체로, 상식적인 개념으로 그렇다고 인정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통념이란 것이 진리에 가까워서 믿을 만한 것이 있는 반면, 사실이 아닌데도 세상 사람들이 관념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진실인 양 믿고 있는 개념들도 숱하게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나이듦' 곧 노년에 관한 그릇된 통념입니다. 이를테면 노인은 사고를 내기 쉽고 배우는 것이 더디고 신체적으로 빨리 쇠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일까요?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유럽전역에서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3건당 1건이 25세 미만의 젊은이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체가 가장 빠른 비율로 쇠약해지는 시기는 30세에서 40세 사이고, 건강한 사람의 지적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한사람의 예를 들어봅시다. 2001년 11월 26일자 중앙일보 기사인데 당시 81세인 전 경제부총리 김준성님의 얘기입니다. 김노인은 아침 5시에 기상하면 잠자리에 누워 경락마찰을 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욕실에 가서 냉수마찰을 한 다음, 다시 침대로 돌아가 다리들어 올리기 등 허리 운동을 약 30번 하고 나서 만보계를 차고 집 앞 공원에 나가 비둘기 모이주기와 산책을 하는데 대개 5천보를 걷습니다. 김준성님의 건강비결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문학에 대한 열성이라고 합니다. 1958년 '현대문학'에 소설가 김동리님의 추천으로 단편 '인간상실'을 발표, 등단한 후 부총리, 한은총재, 삼성전자 회장 등 공직과 재계의 요직을 거치면서 문학의 꿈을 접어야 했으나, 1983년 공직을 떠나면서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수그룹 경영을 아들에게 물려준 후로는 문학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는 늦깍이 문학도로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 셈인데, 이미 8권의 소설을 펴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예를 당신은 특별한 경우라고 치부하고 '보통사람' 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나 않을련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릇된 통념의 포로가 되지 마십시오. 요즘 멀쩡한 노년층이 어쩌면 골칫거리, 더 나아가 천덕꾸러기로 '대접(?)'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상적인 사회, 올바른 사고라면 축복받아야 할 노년을 고령사회가 재앙인 양 야단입니다. 그릇된 통념, 편견을 불식하려면 노년층, 시쳇말로 '어르신네' 들이 각성해야 합니다. 옛말에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습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노후를 편안하게 놀고 지내자. 이것이 내가 누릴 특권이다" "뼈 빠지게 벌면서 자녀를 키웠으니, 이제 그들의 봉양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등 군소리는 날려 보냅시다.때마침 우리 광양시 광영동에 평생교육관이 문을 열고 시니어 시티즌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할 길을 터 놓았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 년 옛날로 되돌아가 내 취미를 살리고 젊음도 되찾아 축복받은 노년을 즐깁시다.사족입니다만, 필자는 79세입니다. 55세 때 미국에 이민 가서 25년을 이국땅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다가 작년 5월에 영구 귀국하여 고향인 이 고장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현재 참여연대의 공동대표직을 맡아 사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순천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만학의 길을 걷는 학생입니다. 입력 : 2005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