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화재, 예방이 최선
산불화재, 예방이 최선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0:27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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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 호 / 광양소방서 소방장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산불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우리 귀를 따갑게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또다른 일상으로 돌아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잃어버리고 만다.

전국의 등산로는 약 1,778개소로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인화물질 보관함에는 인화물질을 맡기는 등산객은 없고 담배를 피워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는 인력난 속에서 작년 한해동안 500여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성냥,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는 법규정이 무색할 정도이다. 전국에는 2만 7천여 명의 산림 감시원과 국립공원 관리공단 소속 670명 등 모두 2만7천670명의 감시원이 배치되어 있지만 등산객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단속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올해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이 11월에는 18건, 2월 124건, 3월에는 229건으로 크게 늘었다. 따라서 12월부터 시작하여 2001년 1,2,3월이 산불화재 예방에 최대 관심을 가질 때이다.

산불로 인하여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대형 산불이 일어난 곳의 주민들은 화상, 눈, 호흡기 질환, 불안증, 화병에 따른 불안, 두통, 고혈압, 소화불량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림은 물론, 산불 피해지역의 토양이 나무를 다시 키울 수 있게 되는데는 2~4년이 걸리며 생태계 원상복원까지는 40~100년이 걸리지만 산불의 예방 및 진화도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산불화재 현장에 출동해보면 도로 인접지역에서 발화하여 산 쪽으로 옮겨 붙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 경우는 차량 등을 운전하면서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가 대부분이다.

최근 5년간 산불화재의 피해면적은 6621ha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산불화재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과실이 47%, 논밭두렁 태우기 19%, 군사훈련에 따른 산불을 포함한 기타원인이 34%로 입산자 과실에 의한 산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관내에서도 논두렁 소각으로 인해 인접지역에 있는 대형 창고로 연소, 확대되어 창고의 각종 물품 등을 태워 1억 2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는데 화재를 일으킨 본인은 고민 끝에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없는 날씨였으나 기후변화로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순식간에 창고에 연소(비화) 확대되어 피해를 입은 사례이다. 모든 사고가 이렇듯 산불화재 또한 성숙한 시민의식과 산불관리 행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만이 산불화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입력 : 2005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