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카페리 재취항 놓고 시각차 뚜렷
광양, 카페리 재취항 놓고 시각차 뚜렷
  • 이성훈
  • 승인 2012.06.18 10:16
  • 호수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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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성공확신 있나?, 시…최선을 다할 뿐
지난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카페리 재취항 설명회

카페리 재취항을 놓고 광양시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시민단체는 명확한 비전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쯤 카페리 재취항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지난 12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카페리 재취항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시와 전남도는 현재 우선 협상 대상자인 ‘창명 라이너스’ 측에 앞으로 4년간 117억 원(1차년도 30억 원, 2차년도 42억 원, 3차년도 30억 원, 4차년도 15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은 “많은 예산을 투자하며 운항을 재개할 만큼 가치 있는 정책인지와 선사 운영자금 부족으로 또다시 운항 중단 사태가 없도록 할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윤 과장은 “검토 결과 전남북 등 농수산물 수출업체와 여행사 등이 조기 운항 재개를 바랐고 비용ㆍ편익(B/C) 분석 결과 2018년이면 B/C 비율이 18.1에 달해 B/C 기준 17을 넘으면서 편익이 더 크다”고 카페리 재취항 추진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재취항 명분이 부족하다며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윤필 광양 참여연대 상임 대표는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지만 재취항 명분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광양시가 재취항 성공을 확신하고 창명 라이너스와 협약서를 공개할 수 있느냐”고 따지며 “이번 재취항도 정책 결정에 실패하면 책임질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영학 과장은 “창명 라이너스는 자본금 28억 원으로 큰 회사는 아니지만 모기업인 창명 해운 그룹에서 사업 보증 공문을 보내왔고 기존 선사의 카페리 '리스'와 다르게 자사 선박(1만 5천 톤 급)을 투입하며 일본행 환적화물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상표 광양시 항만도시국장은 “지나놓고 보니 기존 카페리 측에 담금질을 했어야 할 부분을 소홀했다고 자책한다”며 “시장이 시민에게 일일이 유감 표명을 못했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에게 유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재취항 1~2년 차는 확신이 없고 최소한 3~4년은 가야 한다”며 “부산페리도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김윤필 대표는 “기존 취항 실패는 광양시의 정책적 판단 미스로, 과거를 교훈 삼아야 하는 데 시가 성급히 추진하려는 것 같다”며 “정책적 실패라면 광양시가 책임을 져야하는데다 시민들에게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카페리 재취항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상표 국장은 “참여 운항사가 공모에 응했으므로 시민단체, 기관의 공감대를 토대로 카페리 운항의 재개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카페리는 창명 라이너스 측과 협약서 확정→ 전라남도와 보조금 예산 분담 협의→ 시의회 의결→ 협약 체결 등을 거쳐 10월쯤 재취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