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ㆍ하동녹차ㆍ남해 보물섬’ 활용
‘섬진강ㆍ하동녹차ㆍ남해 보물섬’ 활용
  • 이성훈
  • 승인 2012.06.25 09:40
  • 호수 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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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ㆍ남해…자연 경관 활용한 슬로시티 사업 조성


글 싣는 순서
1. 남중권 개발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2. 광양시 남중권 개발 계획 프로젝트 현황
3. 지역사례탐방① 여수시-여수엑스포와 남중권 개발 계획
4. 지역사례탐방② 순천시-2013정원박람회 준비 상황 및 남중권 프로젝트
5. 지역사례탐방③ 고흥ㆍ보성군의 남중권 계획 및 전망
6. 지역사례탐방④ 남해ㆍ하동군의 관광 활성화 계획
7. 지역사례탐방⑤ 진주ㆍ사천시의 남중권 중점 사업
8. 남중권 시대, 광양시 관광 프로젝트 이렇게 추진해야 한다

광양만권인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은 ‘섬진강, 보물섬’이라는 두 단어로 함축되는 지역이다. 하동군은 섬진강을 사이로 광양시와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섬진강을 이용해 광양시와 공생 협력 발전을 도모키로 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광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전국 최우수 프로그램 자부심
 
보성 녹차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경남 하동 녹차다.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ㆍ악양면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왕의 녹차! 다향천리 다정만리’를 주제로 한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5일간 전국의 수많은 차인과 국내ㆍ외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동야생차축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명품축제로 도약하는 기틀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행사 주무대인 차문화센터 일원의 왕의녹차마당, 슬로시티 악양면 일원의 녹색느림마당, 화개장터마당,  쌍계사의 산사풍류마당 등 4개 테마공간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행사 기간 차수연회ㆍ대한민국 차인한마당ㆍ섬진강 달빛차회 등 3대 대표프로그램을 비롯해 외국인 차예절 경연, 녹차 세족식, 최참판댁 오색찻자리 등 콘셉트프로그램 23개, 헌다례, 다향천리 다정만리 등 공식행사 3개, 화개장터 프린지공연 등 확장프로그램 19개, 마케팅프로그램 12개 등 총 60개 프로그램이 치러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동군에 따르면 특히 △지역의 80세 이상 어르신 65명을 모시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차를 올린 제1회 차수연회 △(재)명원문화재단 전국 지부회원과 차인들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차를 대접한 대한민국 차인한마당 △섬진강의 은빛 모래밭에서 달빛 들차회를 펼친 섬진강 달빛차회 등 3대 대표 프로그램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감동과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이번 축제는 축제성보다 방문객 중심의 참여와 체험, 녹차산업 활성화를 컨셉트로 한 야생찻잎 따기와 내가 만든 왕의 녹차, 미션! 대렴공을 찾아라, 찻사발 빚기, 그린티 헬스&뷰티 같은 체험,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꾸려져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녹차시장을 비롯해 야생차 전시ㆍ판매관, 다미락 장터, 녹차 술 아락 시음장, 녹차탕 투어 등 녹차생산 농가에 도움을 주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돼 하동녹차 홍보와 녹차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축제에는 국내 관람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 5일 동안 45여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축제 관람객 47만 5300명보다 약간 줄어들었지만 녹차가 세계 속의 음료로 부상하고 국제슬로시티 악양면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해 세계 속의 명품 축제임을 실감케 했다. 하동군이 이번 축제를 통해 녹차, 숙박, 음식, 기념품 판매 등 직ㆍ간접적으로 얻은 경제효과는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다 축제 기간 수많은 외국인의 관람을 통해 전 세계로 펴져나간 하동의 브랜드와 명품 하동녹차의 홍보효과는 물론 국내 관광객을 통한 파급효과까지 계산하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동군 측은 “올해 축제는 축제성보다 방문객 중심의 문화성과 산업성을 강화하고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녹차관련 업종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번 축제에서 하동의 인지도와 위상을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가 된 만큼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와 함께 섬진강 테마로드 조성

하동군은 광양시와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도보길인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조성사업’도 남중권 핵심사업 중 하나다. 총 42.2㎞에 이르는 도보길을 조성하는 섬진강 테마로드는 섬진강 하구 섬진교부터 섬진강변을 따라 광양시 구간의 수월정, 송정공원, 매화랜드, 남도대교를 거쳐 하동군 구간의 화개장터, 평사리공원, 송림공원 등을 연계한다. 섬진강 테마로드는 섬진강변의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공구조물을 최소화해 친환경적으로 개발되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충분한 주차공간과 휴게쉼터, 전망공간 등도 마련된다.

수변 산책로는 이용객의 보행 편의와 안전을 위해 최소 2m이상의 폭으로 조성되며 농로이용, 제방이용, 고수부지이용 등 지형특색에 맞게 다양한 모습과 테마를 가진 도보길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테마길 주변의 수월정, 평사리공원, 송림공원 등 이미 조성돼 있는 공간은 그대로 휴게거점으로 활용하면서도, 송정공원 등 중요 거점에는 새로운 휴게공간이 생긴다. 아울러 큰바위쉼터, 두꺼비쉼터, 하동나루쉼터 등 테마가 있는 소규모의 휴게쉼터도 조성된다. 내년까지 섬진강테마로드 조성이 완료되면 앞으로 남해안 선벨트의 대표거점인 남중권에 조성되는 섬진강 테마로드를 인접해 있는 북쪽의 지리산과 남쪽의 남해, 여수의 해양관광과도 연계해 남해안 관광의 중추거점으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해양레포츠벨트 조성 ‘탄력’

남해군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결정ㆍ고시한 남해안발전종합계획에 경남 남해군이 제안한 남해 해양레포츠벨트 조성 등 20개 사업이 모두 반영돼 이들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 18일 동ㆍ서ㆍ남해안권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을 확정해 지난달 28일 결정ㆍ고시했다.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은 2020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으로 166개 세부사업에 민자를 포함해 모두 24조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정부의 초광역개발권 기본구상에 따라 경남을 비롯해 부산·전남이 공동으로 처음 계획안을 수립 했으며 앞으로 동해안권과 서해안권, 접경지대, 내륙권 등의 종합계획이 순차적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이번 남해안발전종합계획에 남해 해양레포츠벨트 조성 등 경남 남해군과 관련된 20개 사업이 모두 반영됨에 따라 남해금산 케이블카 설치, 남해∼여수를 잇는 한려대교 건설, 물건 마리나 조성, 이순신 평화지대 조성 등 관심 사업들의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들 사업들은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자 사업자 등으로 부터 개발구역지정 제안을 받은 시·도지사가 개발계획을 수립해 지정신청을 하면 국토해양부장관이 승인을 한 뒤 사업시행자가 실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남해군은 이에 종합발전계획 반영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로와 상하수도, 에너지공급시설 등 기반시설 설치 시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사업시행자는 개발계획 또는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 37개 인·허가 절차의 의제처리를 받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민자유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은 이에 남해안시대 거점사업으로 남해군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남해안 선벨트사업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안 선벨트사업은 2020년까지 3조 259억 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한꺼번에 추진이 어렵고 민자 사업이 수반되는 사업이 많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씩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이색’

남해군은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달래줄 휴양섬을 조성하는 것도 남중권의 핵심 사업이다. 남해군은 미조면 조도(32만7000여㎡)와 호도(53만6500여㎡)에 160억원을 투입, 2014년까지 ‘다이어트 보물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해군에 따르면 다이어트 보물섬은 자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특화된 시설을 갖춰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건강휴양형 섬이라는 것이 특징. 조도에는 기존 다목적회관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과 식당은 물론, 요가, 명상, 피트니스, 피셔스 마켓 등을 갖춘 다이어트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조망이 빼어난 해안 언덕에는 해수 찜질과 스파를 갖춘 해수스파 시설을 건립한다. 특색 있는 숙박시설을 원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수상 가옥을 만들고, 조도 분교가 있던 해안가 언덕에는 요가나 명상 등을 할 수 있는 스파빌라를 만들기로 했다.

호도에는 자연친화적인 모험 레포츠 시설과 무동력 체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폐교를 고쳐 음식점, 레포츠 장비보관실, 의무실, 샤워실 등을 마련해 모험 레포츠를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산 정상과 호도분교 앞 마당에 짚트랙(Zip Track)을 연결, 관광객들이 짜릿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서바이벌게임장도 조성한다. 남해군은 두 섬에 명상과 사색을 위한 다양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차량 운행은 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다이어트와 휴식은 도시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지만, 섬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이어트와 휴양 등은 국내 최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