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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한국남성학회 만든 정채기 향우
한국 최초 ‘남성학’ 소개, 진상면 외금마을이 고향
[182호] 2006년 10월 09일 (월) 15:15:08 광양신문 webmaster@gwangyangnews.com
광양시 진상면 금이리 외금마을이 고향인 정채기 향우(44·강원관광대 교육학)가 최근 ‘한국남성학연구회’를 결성, 한국 남성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94년 한국에 ‘남성학’을 최초로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하며, 2000년 초반 ‘딸사랑아버지모임’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정 향우는 남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억압과 편견, 남성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늘 남성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왔다.

정 향우는 남성과 관련된 심포지엄이나 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곳이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참석한다. 얼마 전에는 ‘제10회 일본 남성 페스티벌’에 참석, ‘왜 남자들은 겨울연가를 재미있게 보지 못 하는갗, ‘남성고민 핫라인 10년’, ‘남자들의 대화법’ 등을 수학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남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데, 여자는 더 적극적, 공격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성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 향우의 현대적 시각이다.

이 같은 활동을 하게 된 바탕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깔려있다. 정교수는 어려서부터 작은 키와 약한 체구 탓에 친구들에 치이며 아웃사이더로 밀려났다. 눈물 많고 감성적인 성향도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강한 남성상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93년 결혼을 앞두고는 콤플렉스가 절정에 달했다. 앞날을 기약 못하는 시간강사 생활,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남성성에 대한 반감과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남편, 가장 역할에 대한 현실적인 결핍 등이 맞물리며 남자는 도대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밀려왔다.

주변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성학은 있는데 남성학은 왜 없나?’란 의문을 갖고 남성학을 이론적으로 정립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해외의 남성학 사례들을 모으고 이론적인 근거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껏 연구한 결론은 남성학, 여성학이 아니라 서로를 파트너로 보는 젠더학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학문적으로 성공한 남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집안 쓸고 닦기, 목욕탕·베란다 청소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 가사분담은 당연. 드라마를 보고 눈물 흘리는 남편을 봐도 부인은 당혹스러워 하지 않는다.

정 향우는 아버지 정용순(71)과 어머니 최달막(66)의 3남 1녀중 장남이지만 형제들에겐 “장남 역할을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장남 포기 선언을 했다. 지난 추석에도 아내가 만삭이라 고향에 오는 대신 바로 찻길 하나 건너에 있는 처가에서 추석을 보냈다. ‘남자라서’, ‘여자라서’라는 관념을 초월한 자유로운 가족이다.

한편 정채기 향우는 진상중학교를 거쳐 순천고(30회), 목포대, 건국대(교육학)를 졸업했다.
 
입력 : 2005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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