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민선 10년 기자회견 ‘안했나’ ‘못했나’
이 시장, 민선 10년 기자회견 ‘안했나’ ‘못했나’
  • 이성훈
  • 승인 2012.07.09 09:55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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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안 솔직히 설명하고 소통했으면”
이성웅 시장이 민선 10년을 맞이해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넘어가 기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광양시는 지난 주 이성웅 시장의 민선 10년 시정 주요성과 및 민선5기 후반기 시정운영 방향 기획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이 시장은 보통 6개월 주기로 기자회견을 하며 시정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기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도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시장이 민선 1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넘어간 것은 다소 의문이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안했을까? 못했을까? 정답은 ‘안했다’이다.

“민선 5기 취임 기자회견에 이어 2011년 신년 기자회견, 민선5기 1년 기자회견, 2012년 신년 기자회견을 6개월 단위로 해왔고, 현재 광양국제서커스를 추진 중에 있어 기자회견 대신 시정 기획보도로 대체코자 합니다.” 기자회견을 취소한 광양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기자회견을 6개월 단위로 했는데 이번에 하지 않은 것은 결국 ‘서커스’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서커스와 기자회견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다.

모든 행정이 서커스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시장 역시 서커스에만 매달리고 있지 않을 텐데 말이다.

서커스가 기자회견 취소 이유라고 치자. 결국 기자회견을 할 경우 이 시장의 민선 10년의 성과보다는 서커스, 카페리 등 최근 민감한 문제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할 것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만일 이성웅 시장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면 큰 문제다. 

시민들은 서커스와 카페리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반환점을 돈 서커스는 대박을 터뜨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식은커녕 여기저기서 곡소리만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현장 공무원들도 하루가 다르게 지쳐가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서커스 내용과 형편없는 부대시설, 썰렁한 서커스장에 대한 실망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취항 1년 만에 실패로 돌아간 카페리 역시 재취항을 위해 사업자를 다시 찾고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하지 않고 있다.

성공 가능성뿐만 아니다. 카페리 취항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고 관광 활성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없이 막연한 기대만 시민들에게 주고 있다. 

‘광양 100년의 도약을 위한 기틀 다져…30만 자족도시를 위한 15만 인구 달성, 시민이 행복한 도시, 동북아자유무역도시 건설’이 시에서 배포한 민선 10년 보도자료 제목이다.

허공에 뜬구름 잡는 이런 내용이 시민들의 가슴속에 다가올지 의문이다. 시민들은 당장 지역 현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광양시의 낯 뜨거운 행정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에게 지역현안에 대해 솔직히 설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상의했다면 좀 더 소통의 구실이 되었을 것이다.

요즘 화두는 소통이다. 머리를 맞대 이야기 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어물쩍 넘어간 것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