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카페리 재취항 주요 쟁점
뉴스분석-카페리 재취항 주요 쟁점
  • 이성훈
  • 승인 2012.07.09 10:04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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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경제효과와 성공 확신 있는가?

시민사회 “신중해야” 찬성측 “미래위한 투자”

이번 카페리 재취항 토론회의 쟁점은 실질적인 경제효과와 성공 확신에 있다. 바탕에는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과연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깔려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취항에 신중히 접근하자는 시민단체 측은 카페리가 광양에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비해 재취항 찬성 측은 당장 효과를 보기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김승철 영남대 교수가 설명한 카페리 취항에 따른 경제효과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카페리 운항을 통해 여객은 선전했으나 화물유치에는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광양훼리는 당초 목표인 여객수 3만2670명을 조금 넘은 3만3237명이 이용했는데 항차당 180명 정도다.

그러나 내ㆍ외국인 분포도, 내국인 중 광양 이외 지역 관광객, 광양에서 숙박했던 관광객 등을 계산해본다면 여객 수 자체가 과연 성공적이었는지 의문이다. 김윤필 참여연대 대표는 “여수 엑스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앞으로 카페리를 취항해서 정원박람회, F1 등으로 우리 지역에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만일 재취항을 하더라도 또다시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사업 성공 확신에 대한 의문도 가장 큰 논쟁거리 중 하나다. 김상겸 창명라이너스 대표는 이날 “흑자를 많이 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자는 안 낼 것”이라며 “어디로 도망가지 않겠다”며 일단 자신감을 보였다. 이 발언 배경에는 향후 4년간 광양시 등으로부터 보조금만 받고 사라지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사실 이 부분이 재취항에 있어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가장 묻고 싶은 대목이기도 하다.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본 한 시민은 “광양시와 전남도가 4년간 120억 원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운영사가 실패할 경우 이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조항을 달아 계약한다면 일이 쉽게 풀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시민은 “운영사는 장담하지만 무책임하게 운항이 어렵다고 손을 놓을 경우 그 책임을 어떻게 지우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CIQ(세관ㆍ출입국 관리 및 검역)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줄 지도 확정이 안된 상태이다. 시모노세키는 부관훼리가 수십 년 동안 취항해 선점한 상태. 광양훼리도 지난해 부관훼리의 텃세에 곤욕을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번 실패한 카페리에 신뢰를 중시하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현광진 드림랜드 대표는 “광양시민들이 재취항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시모노세키에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가 이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도 달려있다. 광양시와 전남도는 우선 협상 대상자인 ‘창명 라이너스’ 측에 앞으로 4년간 1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아직 60억원 지원에 대해 확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도지사의 결단이 필요한데 현재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은 이에 대해 “운영사가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시민들의 공감이 있어야 도지사도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