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인 응급처치법 익혀야...
기초적인 응급처치법 익혀야...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7:58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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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 금호파출소
응급처치를 제때 하지 못해 귀중한 생명을 잃은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경 광양시 진월면에 사는 김모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호흡곤란을 호소했으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사고발생지역은 관할소방파출소에서 2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했다. 그러나 환자의 가족들은 응급처치법을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기도유지와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적인 응급처치법만 알고 있었더라도 충분히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응급처치는 이처럼 사고 발생 시 환자의 생사를 갈라놓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반인들이 응급처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응급처치법은 학교 체육시간이나민방위 교육 등에서 시간 떼우기 수업으로 변질되곤 한다. 이 같은 현실은 각종 관련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연세대 황성오(응급의학과) 교수팀이 우리나라 심장마비 환자의 소생률을 분석한 결과도 우리나라는 6.8%로, 미국 생존률 22~43%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환자의 소생률을 미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심장마비 환자는 최초 목격자가 5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술하면 환자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나 높아지게 된다. 심폐소생술은 먼저 환자의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고,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편안하게 누인 뒤 119에 신고한다. 이후 환자의 고개를 부드럽게 뒤로 젖히고 턱 끝을 들어올려 기도를 유지시킨 뒤에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밀착해 숨과 맥박이 있는지 재차 확인한다. 이 때 환자가 기침을 비롯해 아무런 움직임과 호흡이 없으면 명백한 심장정지 및 순환정지로 판단해 심폐소생술에 들어간다. 심폐소생술은 인공호흡 2회, 가슴압박 15회를 번갈아 가면서 실시한다. 인공호흡은 환자의 코를 막고 입에 공기를 2초 이상 깊고 천천히 불어넣는다.

입에 이물질이 있다면 최대한 제거한 뒤 입을 막고 코에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가슴압박은 양손을 깍지 낀 채 가슴뼈 하단 1/3 중앙지점을 구조자가 자신의 어깨와 90도 각도로 유지한 체 체중을 실어 환자의 흉부가 4~5cm 깊이가 들어가도록 압박한다. 이 같은 심폐소생술을 1분여 실시한 다음 구조자는 환자의 상태를 재확인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반복해 실시한다. 맥이 뛰기 시작했지만 호흡이 멎어있다면 인공호흡만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간단한 응급처치만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으나 응급처치법을 잘 몰라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응급처치 실시 여부에 따라 생과 사를 오가게 된다. 만약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가족의 생명을 구한다면 그것만큼 보람있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입력 : 2006년 0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