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작년에 비해 절반…그나마 광양불고기 호황
매출 작년에 비해 절반…그나마 광양불고기 호황
  • 이성훈
  • 승인 2012.08.03 21:46
  • 호수 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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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엑스포 영향 ‘별로’…다양한 홍보·서비스 필요

서천변의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경기불황 해법은 없나
3. 서비스업 중심으로 살펴본 지역경기 현실


여수엑스포, 광양 서커스가 폐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두 프로젝트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순천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최근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일반부두 주변의 상권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38%), ‘보통’(34.9%), ‘도움이 되지 않는다’(2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행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지만 지역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광양불고기 특화거리는 엑스포로 인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이상 팔 고기가 없을 정도로 광양불고기 식당들은 연일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고기 특화거리 관계자는 “불고기 식당만 빼놓고 읍 전체 지역 경제가 침체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형중 광양삼대불고기집 대표는 “광양불고기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서 인지 엑스포가 개막하면서 손님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광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불고기의 맛 때문에 엑스포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통 7~8월 휴가철에 손님이 많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엑스포 덕을 보고 있다”며 “불고기 식당뿐만 아니라 읍 전체 경기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마동 “엑스포 서커스 기대 많이 했는데…”

터미널 부근 식당에 붙은 임대공고

중마동의 경우는 여수 엑스포 개막, 이순신대교 개통, 광양국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개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했었으나 대규모 국제행사가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현재 중마터미널 아래 주요 식당 78개 업소를 대상으로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각 식당별로 메뉴 개발, 서비스 교육 등으로 차별화를 하면서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지만 ‘성공’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홍보가 덜 되어 있고 고객들도 먹거리 타운 장소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중마동은 특히 큰 기대를 모았던 광양 서커스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도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다. 터미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서커스로 재미를 볼 줄 알았는데 서커스 자체가 흥행이 되지 않다보니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서커스 행사장 안에 있는 푸드코드도 침체될 정도이니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쳤겠느냐”며 “엑스포, 서커스가 가져다준 실망이 적지 않다”고 혀를 찼다. 

중마동은 이순신대교 특화 거리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공서 주변 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심심치 않게 손님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점심 장사로는 하루 수지를 맞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회전율도 낮을뿐더러 현실적으로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많아야 하는데 점심시간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밤장사가 잘돼야 하는데 현실을 돌아보면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상인들의 시각이다.

시청 주변 한 식당 상인은 “밤에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는 손님들이 많아야 하는데 낮에 잠깐 되고 밤에는 허탕 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상인은 “회전율이 거의 없어 임대료도 빠듯할 판”이라며 “침체에서 벗어나 어서 빨리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읍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낮에는 그럭저럭 되지만 밤이 되면 썰렁하기는 매한가지”라며 “특히 요즘은 휴가철이어서 더욱더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다양한 홍보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 필요
 
이처럼 지역 서비스 업종들의 매출액 감소 원인을 살펴보면 △광양제철소의 건설사업 규모 축소 및 사업 완료로 인한 근로자 감소 △포스코 기업카드 사용제한 △6~8월 계절적 비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업이 주머니를 열지 않으니 당연히 지역에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등 지역 특성화를 잘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외부 관광객들이 광양에서 관광만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및 광양불고기 특화 거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 4조2교대에 대해서도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조2교대 초반에는 포스코 직원들이 장기간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외부 활동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포스코 직원들이 쉬는 날마다 외지로 여행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결국 상인들이 가족단위 고객 유치, 다양한 서비스와 친절 등을 통해 손님이 직접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조2교대를 떠나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인들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