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기관차 - 컨테이너 ‘꽝’
광양항서 기관차 - 컨테이너 ‘꽝’
  • 지정운
  • 승인 2012.08.03 21:52
  • 호수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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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놓고, 코레일↔대한통운 입장 ‘팽팽’


철송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트랜스퍼 크레인(일명 TC)이 들어올린 컨테이너가 충돌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광양항에서 발생했다. 코레일과 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 10분 쯤 신광양항역 철송장으로 진입하던 기관차의 운전석 부분을 크레인에 떠 올려진 컨테이너가 충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즉 컨테이너를 들어올려 좌우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TC 사이로 기관차가 진입하다 컨터이너의 아래쪽과 기관차의 뒤쪽(운전석 쪽)이 서로 충돌한 것. 이 사고로 기관차의 운전석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크레인은 케이블이 끊어졌다.

옮기던 컨테이너는 철판이 찢기며 안에 들어있던 펄프 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큰 사고가 났지만 기관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는 컨테이너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피해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원인을 두고 코레일과 대한통운 양측이 모두 상대측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한 통운 측은 “TC작업장으로 들어올 때는 코레일 측에서 미리 전화로 연락을 주고, 진입하는 기관차는 경적을 올려주는데 이날은 전화도 없었고,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며 “컨테이너 상차 작업에 열중하던 TC조작자가 기관차 진입을 알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 통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들도 열차가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코레일 측 관계자는 “열차가 진입하면 TC 등 모든 장비가 작업을 멈추게 되어 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는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관차가 들어왔더라도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기관차 위의 높이까지 들어 올려 작업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대한 통운 측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사고 예방을 위한 전화통보 등의 매뉴얼이 문서 등을 통해 공식화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