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도시 발전의 열쇠 ULGC
광양 도시 발전의 열쇠 ULGC
  • 광양넷
  • 승인 2006.10.10 11:02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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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영 학 / 광양시 항만정책담당
지난 9.4 동아일보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었다. 「“도시의 성장은 일자리에 달렸다.” 명암 갈린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하에 구미시와 마산시의 도시 진화 모습에 대한 분석 기사였다. 구미시는 2000년 이후 해마다 인구가 1만여명 이상 늘고 있다. 반면에 마산시는 1990년대만 해도 인구가 약 51만명으로 당시 구미시의 두 배 이상이었지만 금년 7월 현재는 42만명으로 감소하여 두 도시 인구차가 4만여 명으로 줄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온 두 산업도시가 왜 이처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전문가들은 이 이유를 도시 진화의 지속성 여부에서 찾고 있다. 구미시는 섬유산업 쇠퇴 이후에 경기지역의 전자업체들을 적극 유치하여 도시 산업구조 자체를 바꾸는데 성공한 반면 마산시는 제때에 도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도시의 진화가 멈춰버린 결과라는 것이다.우리 광양도 80년대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을 경험한 바 있다. 인구 3만여명의 한적한 어촌 지역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인구 12만명의 신흥도시로 탈바꿈 하였다.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92년 광양제철소 4기 종합준공 이후 13년 동안 근로자 수는 급감하였고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개발 입지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여 인구 증가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 한때 불야성을 이루었던 광영 이주단지의 경기는 땅바닥에 떨어진 상태이다. 광양의 도시 진화의 해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최근 u-City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다양한 서비를 받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도시 기능이 고도화 되고 다양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시민의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진화된 도시이다. 즉, 도시 발전과 진화단계에 있어 최종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u-City의 첨단 정보통신(IT)망은 전기·도시가스와는 달리 공공서비스외에 콘텐츠 등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또한 u-City 조성 단계별로 정보기술(IT)산업의 신규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이러한 u-City의 기술을 항만 물류분야에 접목하여 특화해 보자는 것이 「U-물류 광양시티(ULGC)」의 기본 구상이다.지난 9.15 우리시는 커뮤니센타에서 「제1회 U-물류 광양시티(ULGC) 구축을 위한 국제 포럼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고부가가치 기능의 광양항 물류허브 육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ULGC를 광양항의 경쟁력 제고와 도시 진화에 있어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광양항은 현재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밖으로는 중국 항만들이 자체 물동량 증가를 배경으로 대규모 항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항만 물류에서 만큼은 더 이상 ‘만만디’가 아니다. 중국 동북 3성의 관문인 대련항은 대요만 신항 3단계 배후부지 151만평을 조성하면서 불과 11개월 만에 매립 공사를 완료한 바 있다. 2002. 11 필자가 상해항 항무국을 방문하였을 때 항무국장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당시 필자는 양산항 개발계획과 32㎞ 동하이 대교 건설의 실체에 대하여 질문하였었다.상해 항무국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축구는 한국이 잘해도 토목 건설은 중국이 잘합니다.”라는 것이었다. 나라 안에서는 국내 항만들 간에 역할 논쟁과 항만 개발계획의 변경 등으로 Two Port System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어디에서 광양항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해법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 수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기존의 항만과 물류센터의 정보화가 바코트 시스템을 활용한 단순한 정보화라고 한다면 ULGC는 이러한 소극적 개념의 정보화가 아닌 항만과 물류센터를 비롯한 광양시와 광양만권 일원의 전체 물류네트워크를 전자태그(RFID) 등 최첨단 물류 IT기술로 묶는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ULGC에 입주하거나 광양항을 이용하는 기업은 물류관리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RFID 등 첨단 물류산업의 유치 및 클러스터 육성이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유비쿼터스 물류 글로벌 센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시는 ULGC 구축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으로 가칭 『U-물류 산업화 진흥원』을 설립해 지역 업체의 RFID 적용 애로사항 해결과 입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 경영지도 등 각종 기업 지원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국적 기업의 첨단 물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ULGC 구축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ULGC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어차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 등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이기 때문에 대정부 홍보와 건의 활동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 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이 한시 빨리 세계적 요구 기준에 맞는 개방 체제로 전화 되어야 한다. 도시가 지속적으로 진화하지 못하면 그 도시는 정체 되거나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마산시의 교훈을 새겨할 시점이다. 입력 : 2006년 0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