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재개, 고개 드는 ‘신중론’ 카페리 재개, 올해 안 어려울 듯
카페리 재개, 고개 드는 ‘신중론’ 카페리 재개, 올해 안 어려울 듯
  • 이성훈
  • 승인 2012.08.27 10:10
  • 호수 4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운업계 불황…창명 측 선뜻 결정 못해

지난 7월 마린센터에서 열린 광양~일본 카페리 항로운항 재개 토론회

광양~일본 카페리 운항이 올해 안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에 따라 당장 추진해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이 사안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르면 9월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카페리 운항이 진척되지 않는 데는 해운업계 불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창명라이너스에서 불황으로 인해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명라이너스는 지난 7월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카페리 재취항 토론회 당시만 해도 운항에 자신감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학 과장은 “만일 창명라이너스에서 포기 의사를 밝히면 대아해운과도 협상할 수 있다”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사업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어 카페리 재개는 더욱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당장 카페리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며 “시에서도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페리 재개에 대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윤필 참여연대 상임대표는 “카페리 성공 가능성도 보장이 안 되고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철저히 검토하고 다양한 여론을 들어 카페리 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카페리 재개가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카페리가 왜 실패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수익 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5월 카페리 운항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창명라이너스를 선정했다. 시는 당시 창명에 4년간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창명라이너스와 대아고속해운 가운데 창명라이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창명라이너스는 자체물동량을 확보하고 있고, 당장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보유하고 있어 선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