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요우울장애
[칼럼]주요우울장애
  • 광양뉴스
  • 승인 2012.09.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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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진순천김량진정신과 원장

사람이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되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상적인 범위 내의 우울한 기분을 ‘우울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분도 회복되기까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울한 기분의 정도와 기간이 심상치 않게 심하고 길어지며, 일반적인 우울감과 다르게 다른 신체적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한 우울감이 아닌 병적 상태, 즉 ‘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게 좋습니다.

우울증은 기간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기분부전장애’와 ‘주요우울장애’로 분류됩니다. 이 중에서 주요우울장애는 그 증상의 기간과 정도가 심한 형태를 뜻합니다. 주요 우울증상의 진단을 하는데 유용한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거의 매일, 하루의 대부분 동안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
(2)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나 쾌감의 현저한 감소
(3) 현저한 체중의 변화 또는 거의 매일 지속되는 식욕의 변화
(4) 거의 매일 지속되는 불면 또는 수면과다
(5) 거의 매일 지속되는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
(6) 거의 매일 지속되는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7) 거의 매일 지속되는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8) 거의 매일 지속되는 사고능력, 집중력의 저하, 심한 우유부단한 행동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반복되는 자살 사고 등

주요우울장애가 일반적인 우울감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우울증의 신체증상’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면장애인데 잠들기가 힘들고, 깊이 잘 수가 없고, 새벽 일찍 잠이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울증에서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못자는 ‘후기 불면증’의 형태가 특징적입니다. 간혹 반대로 잠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잘 자고서도 한숨도 못 잤다고 호소할 정도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외, 자주 나타나는 신체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변비,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계 증상, 체중감소, 피로, 두통, 요통, 권태감, 압박감, 월경불순, 성욕감퇴 등이 있습니다.

주요우울장애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자주 우울증이 반복되면서 만성화되는 경과가 됩니다. 또한, 자주 증상이 재발되다보면 치료에 대한 반응이 완전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신체적 기능도 저하되면서 만성적인 내과적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주요우울장애는 병의 정도와 경과가 심하고 자주 재발되기 때문에 다른 경한 우울증과 다르게 초기에는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병증이 개선된 후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