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인지 출판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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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운
  • 승인 2012.09.24 09:27
  • 호수 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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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발전연구원, 제구실 못한다 ‘비판’
사단법인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전경
광양만권발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를 맞아 광역 광양만권의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개발과, 궁극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표방하며 지난 1997년 설립된 민간 종합 연구기관이다. 이곳은 특히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광양만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과 보존의 균형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선진적인 지역개발모델을 창안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항만ㆍ물류, 환경ㆍ농업, 문화ㆍ관광, 사회ㆍ복지ㆍ교육 등 4개 분야 연구분과를 두고 있으며, 60여명의 전문가와 교수진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그동안 지역의 경제와 환경, 교육, 항만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심포지엄과 세미나,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설립 초기의 반짝 활동을 제외하면 최근의 모습은 기대이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역에서는 연구원의 역할과 성격이 무엇인지, 재정규모와 운영방식은 어떤 형태인가 궁금해하고 있다. 현재 연구원에는 2명의 유급 직원과 무보수 명예직인 원장이 근무하고 있다. 운영비는 15명 내외의 이사들의 내는 회비로 충당된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지만 실제 수입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의 홍보책자인 ‘GFEZ 저널’ 발간 수입이라 할 수 있다. 연구원은 광양경제청이 격ㆍ월간 발간하는 책자를 발간하며 연간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기 때문이다. ‘GFEZ 저널’은 백 이사장이 광양경제청장으로 있던 2005년 9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4호를 냈는데, 1회 발행 비용이 2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광양경제청 조합회의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GFEZ 저널’관련 예산의 ‘민간 경상 보조’형식 지급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광양경제청은 ‘GFEZ 저널’ 발간을 민간 위탁으로 변경하고 공고 절차를 거쳤고, 단독으로 접수한 연구원에 억대의 책자 발간 사업을 맡겼다. 이런 이유로 광양만권발전연구원이 지역 개발 전문 연구기관이라기 보다는 간행물 발간 기관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