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컨’부두에 정박시키자
광양항 ‘컨’부두에 정박시키자
  • 지정운
  • 승인 2012.10.15 09:51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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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으로 밀려드는 크루즈 선박

전남으로 밀려오는 크루즈 선박을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를 활용해 접안시키고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과 순천 정원박람회(2013. 4. 20~10. 20) 등 잇단 국제행사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크루즈 선박들이 남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남도는 중국의 스타크루즈를 비롯 16개 여행사와 100항 차의 크루즈 운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남지역에는 전용 크루즈 부두가 없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일하게 존재하던 여수 박람회장 내 크루즈 전용부두가 박람회 폐지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여수 크루즈 부두는 박람회 기간 동안 7만 톤 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접안했으며 이곳을 이용한 이용객도 2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박람회가 끝나며 여수해양항만청이 운영을 맡고 있지만 수 십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크루즈 부두의 배후 부지도 정부의 사후 활성화 방안에 따라 민간에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국비 356억 원이 들어간 전용부두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크루즈 선박을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접안시켜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진영재 한려대 교수는 지난해 8월 ‘섬 크루즈 및 유람선 루트 관광상품 개발 사업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크루즈 기항지로 광양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었다. 진 교수는 이와 관련 “이순신 대교가 개통되고 광양의 여러 가지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크루즈가 입항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며 “광양만권을 경남권과 연계한 크루즈 관광진흥 벨트로 육성해 광양만권 전체의 공동 발전을 추구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견에 광양시나 여수광양항만공사도 공감대를 표시했다. 광양항의 경우 지난해 카페리 호를 운항하며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세관, 검역소 등 부대시설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컨부두 특성상 광활한 배후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확보에도 장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운영의 주체로 발벗고 나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발 빼는 모습이다. 카페리 운항의 아픔을 가진 광양시는 당연히 항만공사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소극적이며, 항만공사는 각종 터미널 등 인프라 시설 확충 등에 들어갈 비용 등을 계산하며 선뜻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정원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역과 각 기관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