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바르게 하자
자세를 바르게 하자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8.30 09:49
  • 호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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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 쪽 어깨가 반대쪽 보다 높은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이는 어깨의 문제가 아니라 척추의 문제로 척추의 축이 휘고 틀어지면서 어깨의 평행선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건강검진에서 척추가 5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 학생이 전체의 8%로 5년 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과다한 학습 시간, 무거운 책가방 등으로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지내기 때문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고 날마다 반복이 되면 후천적으로 척추가 휘어지게 됩니다. 척추가 휘어지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멀쩡한 키도 작아지게 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키가 줄어드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도 잘못된 자세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달라지는 등 신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흐트러진 자세로 생활하면 그대로 따라 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척추가 휘어진 느낌이 있다 던지, 양 쪽 어깨 높이가 다른 느낌이 든다면 척추의 측만여부를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발의 앞 뒤꿈치를 모두 나란히 맞추고 바르게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린 다음 등 높이를 살펴봅니다. 이때 척추에 변형이 진행된 상태라면 좌우 등 높이가 차이가 납니다. 등 높이의 차이가 클수록 척추의 휨 정도가 크다고 판단합니다.

 척추가 후천적으로 휘어지는 기전은 근육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몸통의 근육은 척추를 중심으로 대칭하고 있습니다. 한 쪽으로만 근육에 힘이 가해지면 그 근육에는 긴장이 과해지지만 대칭하고 있는 반대쪽 근육은 이완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 쪽 근육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게 되어, 그 근육이 붙어 있는 척추의 추골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벽돌을 쌓을 때 어느 하나의 벽돌이 위치를 조금 벗어나게 되면 그 위의 벽돌이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대쪽으로 위치를 조금 옮겨야 되고 또 그 위의 벽돌도 옮겨야 하듯이, 척추도 어느 하나의 추골이 당겨지게 되면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목에서 꼬리뼈까지 S 자 형태로 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자세는 상식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목을 앞으로 쭉 내민, 흔히 거북이 목 같은 형태를 보이면 나쁜 자세입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한쪽 골반 근육에만 부하를 가중해 위와 같은 기전에 의해 척추가 휘게 됩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가 단단하고 곧은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편 후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어 허리 전체가 등받이에 닿도록 하고 턱은 가슴으로 끌어당기고 앉아야 합니다.
 
서 있을 때는 한 발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약간 굽히는 것이 좋으며, 이때 수시로 발을 바꿔 체중을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차렷 자세나 배를 내밀고 서 있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닙니다.   몸을 펴라고 하면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를 곧게 쭉 펴는 게 포인트입니다. 의식적으로 어깨와 팔의 힘을 빼고 허리를 쭉 펴 자세를 가다듬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자세에 더 좋은 것이 바로 스트레칭입니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척추 디스크의 연골이 두터워지고, 몸통 근육의 밸런스를 맞춰주어 척추를 곧게 펴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됩니다.

 올바른 자세는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 퇴행을 예방하며, 아이들에 있어서는 올바른 골격의 성장과 건강한 내부 장기의 발달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