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똑같은 체험프로그램은 가라
농촌관광, 똑같은 체험프로그램은 가라
  • 지정운
  • 승인 2012.12.10 09:49
  • 호수 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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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바이텔러란트만의 농촌관광정책에 주목하다

독일 쯔바이텔러란트의 농촌 관광은 차별화 전략으로 부를 수 있는데, 핵심요소는 환경보호와 체험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작동하는 방앗간을 관리하는 현지주민.

시설이용은 코누스 카드로, 주민차량은 렌트카 서비스로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전통문화 체험으로 도시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여 기와마을
2. 소셜커머스로 체험객 유치,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논산 포전마을
3. 가족 농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독일 라우터바흐 마을
4. 독일농촌 관광마케팅의 롤모델 ‘쯔바이텔러란트’
5. 농촌관광 마케팅 기법 ‘쯔바이텔러란트 카드’
5. 복합산업화를 통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벨기에 딸기마을 웨이퐁
6. 프랑스 릴 지역농업생산자 협회의 그린투어리즘(Goutez notre nature)
7. 에필로그 도시민과 농촌간의 교류, 새로운 농촌관광전략이 절실하다

독일농촌, 관광 품질 관리 엄격

독일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서비스산업에도 Q마크가 도입됐다.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관광서비스에도 품질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선 각종 관광 서비스에 Q마크 획득지원을 위한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농촌관광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민박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이를 차별화 정책으로 삼고 있다.

이 지역의 차별화 전략은 ‘환경보호를 위한 통합교통체계’, ‘코누스 카드 서비스’, ‘주민차량을 이용한 렌트카 서비스’, ‘대체 에너지 코스’, ‘환경테마를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등을 필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특히 환경보호를 위한 통합교통체계는 이 지역의 역점 사업 중의 하나다. 대형관광버스의 진입을 억제하고, 철도와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교통정책을 쓰고 있다.

철도의 경우 대도시는 국철 이용을, 작은 지역 간 연결은 프라이부르크지역 운수 연합과 지역 버스를 연계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렌트카 시스템 또한 획기적이다. 주민 렌트카 시스템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특별히 렌트카 회사에 가지 않고 현지에서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함께 타기’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터미널이나 역에 도착하면 송영서비스를 나가고, 마을 민박을 하면서 급히 차량이 필요할 경우 마을에 있는 등록된 차량을 잠시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손님들이 차가 필요할 경우, 민박 집 주인은 자신의 차량이나 이웃집 차량을 바로 연결해 준다. 연결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주민들은 자신의 승용차를 렌트카 회사에 등록해놓고 집에 두고 사용하다가 민박 손님이 필요할 때 빌려주는 것이다.

쯔바이텔러 지역의 버스와 철도, 관광시설을 연계한 코누스 카드.
카드 하나로 각종시설을 이용

쯔바이텔러만의 특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는 바로 코누스(KONUS)카드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손님이 숙박비와 함께 지불하는 ‘휴양세’로 쯔바이텔러카드를 발급, 이 카드로 3일 동안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일 티켓을 운영했다.

이 카드에 대한 관광객들의 호응이 있자, 2005년부터는 흑림의 숙박객들에 한해 흑림의 버스와 철도를 포함 전체 관광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코누스 카드로 발전한다.

먼저 손님들이 숙박비를 내면 코누스 카드를 준다. 손님들은 이 카드로 버스나 기차 등 흑림지역 등 130개에 이르는 시설에서 할인을 받거나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자연환경을 통한 가장 일반적인 관광상품 외에 친환경 에너지의 메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오가스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일궈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풍부하다.

다양한 가게들이 힘을 합쳐 먹거리 장터나 축제 등을 벌이기도 하고,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여져 지역 프로그램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이지역 주민들의 마인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들에게 맞춰져 있다. 이들은 손님들이 얼마나 만족스런 관광을 하는가에 신경을 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교육은 이들에게는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손님들이 만족스런 관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품질보증이 되어야 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교육도 실시한다.

상생을 모토로 하는 관광공사가 이지역 지역민을 위해 하는 교육은 실용적인 내용들로 짜여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민박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민박 손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요즘 여행의 트렌드가 즉흥적인 여행, 매체를 통한 비교 여행이라는 점에 주목한 관광상품을 개발ㆍ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업무와 조직, 홍보, 상품개발 등의 협력관계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지역의 홍보 슬로건은 ‘시간을 벗어나 흑림의 심장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게’이다. 

독일 지몬스발트=지정운 기자/지발위 공동취재단

울리케 슈나이더(Ulrike Schneider)-쯔바이텔러란트 관광공사 CEO
여행 트렌드 변하며 관광 경쟁 치열
내 지역 내가 알려야…홍보에 중점

이 기관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처음 관광공사를 만들때는 한 지역 관광청의 장을 역임했던 알프레드 씨가 만들었다. 그 다음 마을 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논의를 하게 되면서부터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관광회사는 6개 지역의 대표들이 만들어낸 주민들의 회사다.

관광은 타 지역과의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데, 협력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초창기에는 물론 그런 부분에서 문제점이 많았다. 6개의 지역이 합해서 하다 보니 우리 마을이 손해를 보는 거 같다 하기도 하는 등.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협력관계를 이어가다보니 협력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공동협력관계를 긴밀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농촌지역에는 젊은 사람의 부재로 일할 인력이 없는데 그런 어려움은 없는지?
농촌 노령화, 공동화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현장에서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이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에.

민박 등급화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은 없는지?
민박 등급화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기준(화장실에 자연채광을 할 수 있는 창문이 없어서 별4개가 아닌 별3개가 되는 등)들이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있을 수는 없다. 높은 등급을 받으려면 그만큼 농가에서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회사와 농가는 어떤 식으로 서로 협력을 맺는지?
이 기관과 협력을 해보고 싶다는 농가가 있으면 일차적으로 방문해서 이야기를 한다. 기본적인 조건, 규칙을 제시하고 계약서를 쓴 후 이런 부분이 다 데이터뱅크에 저장이 된다. 그 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홍보물들도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된다.

쯔바이텔러란트 카드는 어떤 것이 제공되는지?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는데 이 지역은 대중교통은 흑림지역 전체를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에 이 지역은 수영장과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트레킹은 몇 년부터 시작했고, 어디에서 트레킹 인증을 해주는지?
2008년에 시작해서 2010년부터 인증을 받기 시작했다. 독일 트레킹 협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인증을 받는다. 표지판 안내와 200미터마다 표지판이 설치돼야 한다. 길 상태에서는 포장도로가 많지 않아야 한다.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도록 아주 좁은 산길 등이 존재해야 한다. 트레킹 루트가 숲속으로 가서 나무만 보고 있는 곳이 아니라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곳도 있어야 하고, 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도 포함돼야 한다. 마을들을 직접 통합하는 트레킹 루트, 그것은 90%가 기존의 길을 이용해 연결한 루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