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차, 이미지 쇄신…!
우리 전통차, 이미지 쇄신…!
  • 광양뉴스
  • 승인 2013.01.21 09:41
  • 호수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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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농협 상임이사.
우리 지역을 보면 중심지역이나 새로운 상권에 건물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커피 전문점이 입주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지역에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고 거리마다 영업을 하고있다.

요즘 젊은이들사이에 카페에서 차 마시며 대화하는 것이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뿐인가 각종 마트에는 프리미엄 커피 음료가 국내 음료시장에서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라 경제불황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한다고 한다.

커피를 일컫는 우리말 단어의 변천사를 보면 1898년 독립신문에서 표기할 때 카피라라 했고 1910년에는 양탕국, 서양식탕국이란  뜻으로, 일제때는 고히 일본식 발음이였으며 광복 이후 비로소 커피라고 했다.

6.25전쟁 때만 해도 회충약으로 알고 먹기도 할 만큼 우리들한테는 생소했고 커피를 마시는 역사 또한 얼마 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전통차도 많은데 부끄럽게 ‘커피공화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커피광풍이 불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커피를 마시는 게 부끄러운 일이거나 잘못은 아니지만 커피는 국내생산이 없기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에 따른 외화 낭비와 그리고 우리 몸에도 그다지 좋은 음료는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이러는 사이 우리 전통차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디서 어떤 전통차가 만들어지고 그걸 소비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채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이제 한국인은 인삼차나 옥수수차,결명자차,오미자차 없인 살아도 커피 없인 못사는 처지다. 우리가 커피를 대체 할 수 있는 전통차 하나 없는 나라는 아닌데 말이다.

문제는 국민들이 전통차가 아닌 커피만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우수한 전통차 조차 제대로 국민들이 즐겨 마시게 하지 못한 채 국가적 자존심도 없는 나라로 전락한다면 이는 우리 모두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고, 4계절이 뚜렷하기에 먹을거리와 차 재료가 지천인데 한낱 커피에 우리의 차시장을  뺏기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 아닌가?

무엇보다도 소비자인 국민들의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커피는 누가 언제 먹어도 도시스럽고 세련되고 멋스러워 보이는 이미지를 풍긴다고들 생각한다. 이런것들도 어찌 보면 문화적 허영심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 차원의 우리차에 대한 관심과 홍보, 이에 따른 배려가 아쉽다. 우리차의 맛과 멋 그리고 문화적 이미지를 풍길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노력들이 필요할 때이다. 그렇게 되면 젊은이들이 만나는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결명자차, 오미자차, 율무차를 마실 것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전통차에 대한 맛과 향 그리고 세련된 이미지를 국가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 준다면 전통차 생산농가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의 건강도 좋아지게 하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을것이다.

끝으로 광양신문 애독자 여러분!
올해 검은뱀의 해를 맞아 모두가 마치 검은 물뱀이 물을 가르듯이 유유히 거친 세파를 잘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