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 면민광장 석탄재 사용 논란
다압 면민광장 석탄재 사용 논란
  • 지정운
  • 승인 2013.02.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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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어촌계 “재첩 양식에 악영향” 다압면 “ 환경적 문제없다”

다압 면민광장 조성 공사 현장. 성토재로 석탄재가 사용되자 진월지역 재첩어민들이 재첩 양식에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다압 면민광장 조성사업 과정에서 성토재로 석탄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재첩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석탄재가 섬진강 하류지역의 재첩 양식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진월지역 어촌계 대표 5명은 지난달 28일 다압면사무소를 찾아 면민광장 조성현장에 반입된 석탄재의 제거를 요청했다.

이들은 “석탄재의 침출수가 섬진강으로 흘러들 경우 하류 지역 재첩양식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압면 관계자는 “석탄재 활용은 댐주변지역정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승인한 사항으로, 환경부 지침에 따라 시공이 이루어진 만큼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규정상 흙과 석탄재를 50:50의 비율로 섞어 시공하면 되지만, 면민광장의 경우 흙의 비율을 좀더 높여 60:40의 비율로 매립하고 있다”며 “다압 면민광장에 석탄재가 반입된 것도 지역 내에서 토사를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압면 지역은 지방도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며 토석채취장 허가가 나기 어려운 곳이다. 산지 관련 법령에 따르면 지방도의 경우 500m 이내의 가시권 내에는 토석채취가 불가하다.

다압면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인근 진상 경전선 철도 복선화 현장과 하동 현장, 멀리 구례까지 찾아갔지만 원거리로 인한 비용 문제 등으로 토사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다압면이 다압면 고사리 1413-1번지외 7필지 7313㎡부지에 추진하는 다압 면민광장 조성사업은 댐주변 정비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당초 성토재로 토사를 사용하려 했으나 토사 확보가 어려워지자 제철 고로슬래그를 활용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마저 불가능해지자 석탄재 1만 2000㎥(2만 1600톤)를 반입하게 됐다.

다압 면민광장은 섬진강 테마로드ㆍ자전거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과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지만 사업에 필요한 성토재를 확보하지 못해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