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의 다짐
새로운 출발의 다짐
  • 김양환
  • 승인 2013.02.04 10:47
  • 호수 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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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신문이 오늘 광양에서는 최초로 500호를 발행했습니다. 1년이 52주일이니까 한주도 빠지지 않고 발행하면 10년에 520호를 발행합니다. 주간지의 여건상 발행일이 명절이나 여름휴가로 쉬는 경우가 있어 1년에 약 50호 정도 발행되기 때문에 500호를 발행하려면 10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광양신문은 1999년 창간해 1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500호를 발행했습니다. 그 이유는 창간 당시 척박한 언론 환경 때문에 주간과 격 주간을 오가다 결국 2004년 휴간의 아픔을 맞고 7개월여 동안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픔을 딛고 일어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은 발걸음이 드디어 500번째를 맞이한 것입니다.

2004년 11월 19일 재 창간을 선언하고 발행을 시작한 88호부터 오늘까지 쉬지 않고 걸어온 광양신문은 우리지역 신문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부끄럽지 않는 발자취입니다. 되돌아보면 광양신문은 크고 작은 일에 원칙을 갖고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해 독자들에게 올곧은 신문의 이미지를 심어왔습니다.

정부의 광양항 개발 축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시민들과 함께했고, 미군기지창을 배후부지에 설치한다는 발표로 지역민의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구 현지로 달려가 심층 취재 후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 입장을 밝혀 계획을 무산 시켰습니다. 또 사이비언론인을 고발하는 특집기사는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는 지금도 진행형인 3개시 통합의 문제점을 이성웅 시장과 좌담회를 개최해 방송사 토론회의 3개시 통합 MOU 체결을 취소시키기도 했고, 최근에는 서커스 정산 문제, 서울대 법인화에 따른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등 수많은 지역사회의 이슈들을 눈치 보지 않고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재 창간 이후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다뤄온 문화 관련 기사로 인해  문화 르네상스 운동의 발판이 된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학예연구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채용함으로서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의 토대를 마련했고, 문화 관련 기사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또 윤동주 서시를 보관해 세상에 알렸던 인연을 살려 윤동주 백일장 사생대회를 광양신문이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것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언론의 충실한 역할과 함께 건강한 신문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습니다. 일찍 ABC제도에 가입해 발행부수를 공개했고, 독자의 충고를 귀담기 위해 독자위원회를 구성해 7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의 풀뿌리 신문사 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 활동은 광양신문이 건강한 신문사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이런 노력의 결실이 6년 연속 지역신문 발전위원회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독자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모두의 열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등을 돌리지 않고 격려와 쓴 소리로  응원해 주신 독자여러분 때문에 힘들었지만 여기 까지 온 것입니다.

이제 500호를 발행하면서 광양신문은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올곧은 신문,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시민들과 친숙한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오백걸음을 걸어온 광양신문이 다시 한 걸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기 위한 걸음을 걸어가기 위해서 입니다. 외롭고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지역사회의 밑거름이 된다면 마다않고 묵묵히 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독자여러분의 성원과 채찍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