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제는 사회적 책임에 관심 가져야 한다
홈플러스, 이제는 사회적 책임에 관심 가져야 한다
  • 이성훈
  • 승인 2013.03.04 09:25
  • 호수 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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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지난 주 광양신문 1면 ‘홈플러스 사회적 책임 외면’ 보도와 관련 광양참여연대가 성명을 발표하고 홈플러스 사회적 책임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명서는 A4 용지 3장으로 일반 성명 분량치고는 많은 양이다. 그만큼 참여연대가 홈플러스의 사회적 책임 외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양참여연대가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홈플러스가 그동안 광양에서 수천억을 벌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내역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5년 개장해 기준 누적매출액이 2811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까지 더하면 3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들이 개장 당시 지역사회에 내놓은 사업계획서를 살펴보자. 참여연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역밀착운영으로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사회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의 실현 △지역주민 770여개 일자리 창출 △매출에 따른 법인세 및 등록세 등의 각종 세수증대 △신 상권 형성과 경제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최고 수준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과 지역최대규모의 주차장시설,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사업으로 광양상권 활성화(역외유출방지)를 홍보하며 마치 홈플러스가 입점하면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할 것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지역기여도를 살펴보면 한심하다 못해 처량한 생각마저 든다. 100여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기부, 직원들의 찔끔찔끔한 봉사활동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해마다 뜯어 고치는 주차장으로 고객들을 더욱더 불안에 떨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가 입점하면서 지역 농산물과 지역상품이 매장 내 진열되길 기대했지만 홈플러스는 광양, 여수, 순천을 묶어 그 만큼의 물량공급을 계약조건으로 내세움으로서 사실상 지역상품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광양에 대형마트가 하나도 없을 당시 홈플러스가 들어서면서 시민들도 순천으로 가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홈플러스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쇼핑은 잘하고 있을지 몰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현재까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지역 생산물도 거의 판매하지 않을뿐더러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은 대부분 본사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홈플러스는 지역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본사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에서 아무리 큰 대형매장이 들어온 들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리 없다.

참여연대가 공분하는 것은 홈플러스가 그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대기업이 지역과 함께 한다면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이런 부분에 소홀하다 못해 무관심했다. 최근에야 홈플러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론에서 꾸준히 지적하자 홈플러스는 이제 그동안 조용히 했던 각종 봉사활동 등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지역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외주파트너사, 농협, 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지역에서 이윤을 창출하며 이에 못지않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항상 내세우는 것은 “지역과의 상생,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참여연대가 어떻게 강력히 대응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홈플러스는 참여연대의 대응 여부를 떠나 이제 지역상생모델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광양시를 비롯해 경제단체, 시민단체, 언론 등과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지역과 상생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할 것이다. 본사 책임으로만 떠넘기지 말고 지역 여론을 정확히 본사에 보고하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홈플러스 광양점의 지역상생발전 노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