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개통 한 달…여수시 묘도를 가다
이순신대교 개통 한 달…여수시 묘도를 가다
  • 광양뉴스
  • 승인 2013.03.18 09:58
  • 호수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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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묘도 주민들 “이순신대교 덕택에 살판났다”

이순신대교가 완전 개통한지 한 달이 넘었다. 이순신대교 인근 식당이나 숙박 시설 등은 여수에서 오는 손님들로 인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순신대교의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이 대교 맞은편에 있는 여수시 묘도동 주민들이다. 묘도 인구는 약 1300명. 묘도 주민들은 물건을 사거나 아이들 학원, 병원 등을 가려면 30분 이상 걸리는 여수시내로 가는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광양에서 대부분 소화하고 있다. 이제는 생활권이 같아진 묘도 주민들은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어떤 혜택을 보고 있는지 낱낱이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도독마을에서 바라본 이순신대교 전경.

 



모든 생활권 여수에서 광양으로 이동

학원·병원·쇼핑·문화 “이제는 광양에서”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여수시민들을 광양으로 흡수하면서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묘도 주민들이 광양으로 수영, 골프, 헬스 등 여가생활을 즐기러 오는가 하면 학생들은 지역특성상 교통 불편 등으로 인해 다니지 못하던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돼 묘도 주민들의 광양 방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마시장과 광양읍 5일장도 이순신대교 개통 후 여수지역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와 광양꽃 축제에도 여수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묘도 주민들은 이제 광양에서 다양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곽영오 묘도동장은 “30~40분 걸리는 여수보다 10여분이면 의료, 생활, 교육 서비스 등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광양으로 많이 가는 추세”라며 “매화축제, 백운산 등 광양의 관광지도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가지 않아도 돼 여수시민들이 광양으로 많이 몰릴 것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이순신대교를 통해 묘도 주민들을 비롯해 여수 시민들이 꾸준히 광양을 찾으면서 숙박업소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재 이순신대교 주변에는 무인 모텔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평일에도 빈 방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숙박업소 관계자는 “이순신대교 주변 모텔이 장사가 너무 잘되다 보니 오히려 중마동 중심권 숙박업소들은 한가할 때가 많다”며 “대교 개통을 계기로 전체적으로 숙박업소가 호황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포마을.


헬스장과 골프장 등 체육 시설업들도 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헬스장 관계자는 “이순신대교 개통 후 헬스장을 찾는 여수 시민들이 점점 늘고있다”며 “홍보와 서비스를 열심히 해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당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승영 전주 현대옥 대표는 “매장에 여수시민들이 눈에 띄고 있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더욱더 세련된 서비스와 친절함으로 고객들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지역경제 팀장은 “현재까지는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이순신대교가 완전 개통된 후 여수에서 광양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묘도 주민과 공단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관광객들이 광양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시 묘도동은 묘읍ㆍ온동ㆍ창촌ㆍ광양포ㆍ도독 5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면적은 9.59km² (해안선 23.8km, 부속도서 5개)며 547가구로 인구는 1300여명 이다. 묘도는 여수 산단 및 광양제철, 컨테이너부두와 율촌 산단에 둘러 싸여 있는 광양만권 중심 도서며 남해안 해상 물류중심지인 여수반도와 광양항을 연계하는 거점 관문지역이다.                                         

공동취재 이혜선ㆍ정아람 기자

 

 


김병채 광양포마을 노인회장

 

“이순신대교 덕 톡톡히 보고 있죠”

“아이고, 대교가 왜 이제 생겼나 몰라”
김병채(81) 광양포마을 노인회장은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광양과 가까우니 병원도 바로 갈수 있으니까 아픈 것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리가 진작 생겼으면 묘도에 사는 주민들이 여수시내로 나가는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순신대교로 묘도와 광양이 함께 생활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병채 회장은 “이순신대교가 생기고 묘도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통과 생활필수품 구입 등 생활여건이 불편해 묘도를 많이 떠났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한번에 해결이 되니 다시 묘도를 오는 것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광양을 나간다”며 “주로 병원과 식당을 갔는데 이번 주에는 중마시장과 오일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를 토대로 여수와 광양 그리고 순천이 지역경제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아람 기자

 

 


김기현(49) 묘읍마을 주민

 

“생활권 보장되고 다양한 서비스 이용”


지난 2월, 묘도동 묘읍마을에 새로 집을 지어 이사를 온 김기현 씨는 여수 시내권에서 살다 이순신대교가 개통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다.

김 씨는 “아내도 원했던 일이고 이순신대교를 통해 생활권이 보장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고향을 떠나 살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학생아들과 여천중학교를 다니는 딸을 두고 있는데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교육 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시내버스 등의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씨는 “여수보다 광양에 있는 학교가 더 가까워 고등학교는 광양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딸도 원하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묘도가 작은 섬이었지만 대교설치로 육지화 돼 그 어느때보다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혜선기자

 

 


김지홍  광양포마을 발전협의회장

 

“배송료, 택시비는 좀 내려야”


“이순신대교덕분에 광양을 내 집 가듯 간다”는 김지홍(59) 광양포마을 발전협의회장은 3년에 걸쳐 이순신대교 공사를 도왔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이순신대교를 공사하는 내내 그냥 이대로 광양ㆍ여수ㆍ순천이 통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렇게 되면 묘도에 있는 학생들이 광양지역 중ㆍ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넌지시 불만도 털어놓았다. 10분도 안 걸리는 광양을 가서 생필품 등 여러 가지를 구입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 생활은 더욱 즐거워졌지만 배송료, 택시비 등이 터무니없이 비싼 게 흠이라는 것이다.

그는 “3개시가 통합하면 가까운 곳을 마음까지 더 가깝게 이용할 수 있지 않겠냐”며 “예전엔 섬이어서 배송료가 비싼 것을 이해했지만 지금은 이순신대교 가까워졌는데 여전히 배송료가 비싼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광양의 축제와 먹을거리들을 많이 즐기러 가볼 생각이다”며 “광양시민들도 묘도에 자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정미자 묘읍마을 주민

 

“대중교통 빨리 마련됐으면”


“외식이던 회식이던 이제는 무조건 광양 가죠” 여수시 묘도동 묘읍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정미자(51)씨.
정 씨는 “아직 광양 지리를 파악을 못하고 있어서 현재는 이순신먹거리타운으로 자주 간다”며 “예전 같으면 회식 한 번하려고 배를 타고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10분 거리에 광양이 있으니 요즘에는 큰 맘 먹지 않아도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맛은 어떠냐는 물음에 정씨는 “여수 음식보단 좀 싱거운 거 같다”며 “여수 음식은 간이 센 음식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신대교 완전 개통으로 좋은 점도 많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정씨는 “거리는 10분 거리면서 시가 나눠지는 바람에 택시비와 대리운전 기사비가 너무 비싸다”며 “차가 있는 사람이야 이순신대교를 편하게 오갈 수 있겠지만 차가 없는 사람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중교통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이 돼 더 자주 광양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묘도 봉화산 전망대 생긴다여수시는 2014년까지 국가 산단, 율촌산단, 이순신대교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묘도 봉화산 전망공원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여수시는 묘도동의 가장 높은 지역인 봉화산 일대에 사업비 22억 5천만 원을 들여 전망대를 설치하고 봉수대 복원, 산책로 개설하는 등 공원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