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
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3.15 09:49
  • 호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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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란 얼굴 근육의 마비를 특징적으로 하여, 한쪽으로 얼굴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없어 표정이 사라지고, 식사 시 마비된 쪽으로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밥알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원인에 따라서 심한 통증이나 미각, 청각의 장애, 반신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질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벨 마비’라고 하는 말초뇌신경의 염증성 병변에 의한 것이지만, 뇌졸중(중풍), 뇌종양 등 중추신경의 병변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를 요합니다.
벨 마비(Bell's palsy)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마비가 발생하기 2-3일 전에 귓바퀴 뒤쪽에 짓눌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대개 갑자기 발생하고 48시간 이내에 가장 심하게 마비가 진행되는 급성 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마비를 일으킨 부위가 뇌에 있으면 중추성 안면마비, 뇌 밖에서 발생된 경우는 말초성 안면마비라고 합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이마 주름을 잡을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합니다. 이마는 양쪽 뇌에서 신경지배를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중추성 안면마비에서는 말초성 안면마비와는 다르게 한쪽이 마비되더라도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추성으로 판단되면 뇌검사가 필요하며 입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면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중 7번째 신경으로 뇌간(brainstem)을 나와 두개골 내의 긴 주행을 거쳐 귀의 아래쪽으로 빠져나온 후 이하선이라는 침샘을 지나 얼굴 각 부위로 나뉘어져서 얼굴과 목 주위의 여러 근육과 분비선에 분포합니다.

따라서 청신경과 인접해 있어 안면마비가 있으면 흔히 이들 주위 구조물의 증상인 청력감소, 이명, 이통, 현기증 등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주원인이며 중이염 등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고 외상이나 수술 후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방에서 바라 볼 때, 주로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뒤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거나 담(痰)이나 어혈(瘀血)이 생기면서 얼굴 쪽 경락(經絡)에 기혈순환(氣血循環)이 잘 안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다가 ,또는 음주 후에 자고 일어나서, 식사하거나 물을 마시다가 평상시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가지면서 발견하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침 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전기치료 등의 치료법으로 대부분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운동신경만 마비된 경우는 예후가 매우 양호하여 2주 내지 3주 사이에 거의 완치됩니다.
그러나 감각신경과 미주신경까지 마비된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하여 적은 수에 있어서 영구적인 장애로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이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치유기간은 1개월에서 1년 정도 까지 걸릴 수도 있으며 초기치료의 성패에 따라 치료기간은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또한 같은 구안와사 환자라 하더라도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치료경과에 차이가 나므로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구안와사가 발병하면 눈이 감기지 않아서 안구가 항상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과 시력저하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위해선 항상 안대를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안면 마사지를 통해 안면근육과 피부의 부종을 막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찬바람, 찬 음식은 피하고, 금연, 금주, 충분한 영양섭취 등의 생활상의 주의가 필요하며, 자주 거울을 보면서 좌절감이나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이면서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