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주유소 설치, 주민이 우선
금호동 주유소 설치, 주민이 우선
  • 이성훈
  • 승인 2013.04.08 09:33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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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호동 주유소 설치를 놓고 장석영ㆍ송재천 의원이 대립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후 금호동 주민들로부터 각종 전화를 받았다.

주유소 설치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는 주민, 차라리 각 가정마다 얼마씩 현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주민, 주유소를 설치했을 경우 아이들 통학에 대한 안전 문제 염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해당 의원들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장석영 의원은 공약한 만큼 주유소를 설치 여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송재천 의원은 다른 방법으로도 주민 복지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이 사안으로 인해 금호동민들이 둘로 나눠지는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동민들은 자칫 이 문제로 주민들끼리 반목하지 않을까 매우 예민한 상태다. 

장석영ㆍ송재천 의원은 주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 주민설문조사로 주유소 설치를 결정한다는 이분법적인 방식은 주민들을 둘로 나누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금호동 주유소 설립은 결코 주민설문조사로 결정될 사안은 아니다.

그동안 금호동 주민들은 포스코와 연관성 때문에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눈총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금호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외지인 취급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금호동에 저렴한 주유소가 설치된다면 다른 지역으로부터 따가운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유소 설치는 단순히 금호동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10원~20원 차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다른 주유소와 50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금호동에 저렴한 주유소가 설치된다면 주민들, 포스코 직원, 중마ㆍ광영 주민들이 대거 몰릴 것이다. 다른 주유소들의 반발은 눈에 보이듯 뻔하다. 이는 결국 금호동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장석영ㆍ송재천 의원은 정치적인 접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두 의원은 포스코 출신에 ROTC 동기다. 지역구도 같다. 정치적으로 보면 라이벌로 비춰질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관계일 수도 있다. 두 의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