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한 청양부추전에 칼칼한 열무비빔국수가 생각난다면?
새콤한 청양부추전에 칼칼한 열무비빔국수가 생각난다면?
  • 이혜선
  • 승인 2013.04.22 10:18
  • 호수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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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팥죽’


입맛 없을 때 열무 착착 걸친 매콤한 열무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집나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전날 술 많이 마셔 울렁거리는 속 달래는 덴 열무물국수 한 그릇이면 딱! 진한 팥 갈아서 무심하게 썰은 칼국수면 넣어 팔팔 끓여낸 팥죽도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맛이다. 그 뿐이겠는가. 싱싱한 부추와 매콤한 청양고추, 싱싱한 오징어 살 넣어 바삭하게 구워내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거기다가 가격까지 착하니 금상첨화다.

중동 보건소 입구 맞은편 골목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옛날팥죽’에 가면 이 모든 맛을 즐길 수 있다. 옛날팥죽은 이춘자(52) 대표가 4년 째 운영하고 있는 우리 음식점이다. 옛날에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그 손맛이 그대로 담겨 있어 알음알음 입소문 듣고 맛보러 오는 진짜 맛집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열무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팥죽의 팥도 팥배기 안 쓰고 직접 삶아 쓴다.

한결 같은 맛이어서 더 좋다. 팥죽 먹으면 속 아픈 사람들을 위해 보리밥과 양념된장을 제공하고 있는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메뉴에는 없지만 보리비빔밥도 주문이 가능하다. 가끔씩은 반찬보다 음식이 먼저 나올 때가 있다. “국수가 불면 맛이 떨어지니 불기 전에 손님께 대접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옛날팥죽은 아침 9시 반쯤에 문을 열어 밤 9시~10시까지 운영한다. 저녁에는 주로 막걸리나 소주 한잔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계절 따라 내오는 맛난 안주 때문일 것이다. 이 대표는 “맛있다고 두 번 세 번 찾아와주고 입소문까지 내주는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언제까지든 이 일을 하는 동안 정직한 맛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