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 달라져야 한다
영어 교육 달라져야 한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3.22 09:24
  • 호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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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영어를 못하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일류 모델이 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세계적인 운동 선수가 되려면 역시 영어를 잘 해야 한다. 모델,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모든 영역에서 영어를 남보다 더 잘 해야 성공의 조건이 하나 더 갖추어진 셈이다.

북한에서도 영어를 잘 하면 요직에 오를 수 있다고 하니 영어가 곧 권력인 셈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유치원생까지 영어 교육을 시키느라 온 나라가 영어 나라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영어 마을을 설치 운영하는가 하면  교육기관이나 지자체는 상당수의 원어민을 채용해서 각급학교에 배치하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어학연수다 조기 유학이다 해서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영어교육의 목적은 한마디로 의사소통 능력의 신장에 있다. 외국인의 생각과 느낌을 잘 이해하고 외국인에게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영어 교육의 목적이다.

 그런데 기성세대가 받은 과거의 영어 교육은 한마디로 듣고 말하는 영어가 아닌 읽기, 쓰기 위주의 문자언어 중심 교육이었다. 문자언어 중심으로 가르치고 배우다 보니 10년 이상을 배워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고 쩔쩔 매는 것이 영어 교육의 현주소이다. 며칠 전 중앙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조종사, 관제사들 가운데 35% 가량이 국제항공영어 시험의 기준에 미달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영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닌가 한다.  한 두개의 구문을 제시해 놓고 한 시간 내내 그 용법이 들어가는 문장을 쓰게 한다든가, 발음기호, 강세, 억양, 철자가 정확한가 틀린가를 공부하는 것이 과거 영어 시간에 흔히 불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영어 교육을 받았기에 영어를 전공한 영어 교사들도 대부분 외국인과의 대화에 서툴고 수업 방식도 과거의 수업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읽기, 쓰기 중심의 문자언어 중심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듣기, 말하기 중심의 음성언어 교육으로 영어 교육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턱과 입 근육을 많이 쓰는 영어 교육이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암기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암기는 가장 바람직한 영어 교육 방법이다. 특히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현재 배우고 있는 영어 교과서를 몽땅 입으로 암기하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영어 교육 방법이다.

 어느 양심적인 영어 학원 강사도 ‘수업 시간에 영어 교재 읽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학원은 보내지 말라.’ 는 말을 한다. 소위 영어의 달인들은 모두가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릴 적 영어 신동이란 칭송을 받았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충주중학교 시절 무조건 영어 교사가 하루에 배운 것을 10번씩 써 오라고 한 것을 다 썼고, 그 숙제를 다 하면서 문장을 통째로 외워 버렸다고 한다.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도 반복학습만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문장을 통째로 외우다 보면 영어는 자연히 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함양군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함양군 관내 영어 교과서 외우기 대회를 개최하고, 교과서를 모두 암기한 우수학생에게 미국 현지 연수 기회를 부여하여 청소년들의 영어교육을 활성화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대단히 좋은 시책이라고 생각한다.
광양시에서도 각급학교별로 영어 교과서 암기대회를 개최하여 영어 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장차 영어 잘하는 인재를 많이 배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