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
오십견(五十肩)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3.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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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이란 어깨의 통증과 이로 인한 운동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50대에 잘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실 40대 이후 70대까지 어느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요즘은 노인층이 늘어서인지 70대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로 팔을 밖으로 돌릴 때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고, 밤에는 아픈 어깨 때문에 옆으로 자기가 곤란하거나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옷을 갈아입는다든지 세수를 한다든지 머리를 빗는 일마저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이 병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정상 회복이 되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치료의 초점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는 것과 통증의 감소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오십견은 처음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그 후 점차 심해지기 시작하여, 몇 개월 지나면 통증은 어느 정도 줄어드나 경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경직되어 있는 시기가 다시 몇 개월 지속되다가 경직이 풀어지면서 점차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은 회복되기까지 대체로 1~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어떤 이에게는 적잖은 운동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한 조기에 진단,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회전근개 같은 인대의 파열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거나 어느 한 움직임이 제한되어 오십견과 흡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진단에 주의를 요합니다. 인대파열로 인한 경우는 그 인대가 직접 쓰일 때만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나타나므로 운동장애의 특징을 살펴 오십견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요구되며 손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오십견의 가장 좋은 치료는 물론 예방입니다. 어깨관절의 정상 가동성의 범위를 유지하도록 스트레칭이나 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일단 이 병으로 진단되면,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집이나 바깥에서도 수시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힘이 많이 쓰이는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므로 삼가야 하며, 근육을 가볍게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깨와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다리미를 손에 걸치듯 들고 전후로 마치 시계추가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여 주면, 어깨의 삼각근이라는 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잘 순환되어 경직을 풀어주게 됩니다. 긴 나무막대기나 봉이 있다면 이것을 사선으로 비스듬히 잡고 사선방향으로 상하로 움직여 주면, 어깨근육과 등의 견갑골에 있는 근육을 풀어주게 됩니다. 경직이 심한 상태라면, 벽을 보고서서 손가락을 벽에 대고 거미가 기어 올라가듯 검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운동 외에도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온욕을 자주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풍(風), 한(寒), 습(濕), 담(痰)의 사기(邪氣)가 경락을 막아 어깨의 기혈(氣血)이 응체(凝滯)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데, 원인은 간신부족(肝腎不足), 기혈허약(氣血虛弱), 불통즉통(不通則痛) 등으로 설명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치료수단에는 한약물과 침, 뜸, 부항 그리고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한약을 사용할 때는 통증과 경직의 정도에 따라 ‘오약순기산’이나 ‘서경탕’ 등을 사용하며, 퇴행이 심하다면 ‘팔물탕’ 등으로 기와 혈을 보충해주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침이나 뜸, 혹은 부항으로 막힌 경락이 잘 소통되도록 해줍니다. 
 오십견은 단시간에 치료되는 병이 아니므로, 몇 번의 치료로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고 중단하면 안 됩니다.
꾸준히 치료를 하면 회복시간을 현저히 앞당길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